국내 장비업체가 차세대 메모리인 DDR3 양산용 검사장비를 세계 처음으로 개발하는 데 성공했다.
하이닉스반도체·삼성전자 등이 하반기 DDR3 SD램 양산에 들어갈 예정이어서 해외 업체가 독식해온 검사장비 분야에도 국산화율을 한 차원 끌어올릴 것으로 기대됐다.
반도체 검사장비 전문업체인 유니테스트(대표 김종현www.uni-test.com)는 최근 DDR3 양산용 메모리 검사장비인 ‘유니(UNI)5200’을 개발 완료하고 현재 양산 검증을 진행 중이라고 3일 밝혔다. 이 장비는 최고 1.8 급 속도로 동시에 256개의 DDR3 SD램을 검사할 수 있는 고성능 장비다.
세계 메모리 검사장비 시장을 석권한 일본 ‘어드밴테스트’를 비롯, 지금까지 국내외 업체들이 DDR3 검사장비를 선보였지만 양산용 장비 수준의 속도와 성능을 갖추지 못했다. 양산용 검사장비는 1.6 정도의 속도에 최소 128개의 메모리를 동시에 검사할 수 있어야 한다.
유니5200은 DDR3 SD램은 물론이고 DDR1·DDR2 등 현재 양산 메모리도 함께 검사할 수 있다. 고주파 영역에서 데이터 검사의 정확도도 한층 높였다고 유니테스트는 밝혔다. 이 회사는 지난 2004년 국내 처음 메모리 검사장비 국산화에 성공했으며 이번 DDR3 양산 장비를 1년 6개월 만에 개발했다.
김종현 사장은 “그동안 DDR3 검사장비는 있었지만 메모리 동시 검사 성능이 뒷받침되지 않아 양산용으로 쓰기에는 부적합했다”면서 “국내는 물론이고 세계 시장에서도 첫 양산장비라는 점에서 해외 경쟁사보다 시장을 선점할 기회를 잡았다”고 말했다.
유니테스트는 하이닉스반도체가 하반기 본격 가동하는 DDR3 SD램 라인에 이번 검사장비를 공급하기로 하고, 현재 양산 테스트를 진행 중이다. 하이닉스반도체는 늦어도 3분기 DDR3 양산에 들어가 연말께는 그 비중을 전체 DDR 제품군 가운데 15% 정도로 끌어올릴 계획인 것으로 알려졌다.
서한기자 hseo@