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 나노정보기술 전문업체가 전량 수입에 의존해 온 DNA칩 스캐너를 개발했다. 수입 대체는 물론 국산 바이오칩 개발에도 적잖이 기여할 전망이다.
나노스토리지(대표 김수경)는 고밀도·고정밀 레이저 검출 기술을 적용해 진단에 대한 정확도를 높인 DNA칩 스캐너를 개발했다고 4일 밝혔다. 바이오 칩을 검출할 때 포커싱용 레이저를 이용해 자동초점 기술을 구현, 고정밀 기구 메커니즘의 가격을 낮출 수 있는 것이 특징이다. 한꺼번에 최대 8장의 바이오칩을 스캔할 수 있고 칩 당 스캔시간을 경쟁사 제품의 절반 수준인 3분으로 단축함으로써 경제성과 편의성을 동시에 갖췄다.
나노스토리지 측은 “미국 등 선진국에서 상용화한 기존 DNA칩 분석 시스템보다 작고 구동 메커니즘이 단순할 뿐 아니라 가격이 저렴하면서도 고성능 분석기능을 구현한다”고 설명했다.
나노스토리지는 지난달 이 스캐너를 굿젠(대표 문우철)의 인유두종바이러스(HPV) DNA칩과 함께 국내 병리학회 학술대회에 첫 선을 보였고 주요 의료기관을 대상으로 시연회를 통한 평가작업을 진행 중이다. 굿젠과는 지난달 DNA칩 스캐너의 원활한 국내 공급과 해외수출을 위해 공급 특약을 체결했다. 이와 함께 바이오칩 스캐너와 관련한 주요기술에 대해 PCT 특허 3건을 비롯, 미국·한국 등에 10여 건의 관련특허를 출원 또는 등록하고 있다.
나노스토리지는 올 하반기부터 DNA칩 스캐너를 양산, 국내외 시판을 위해 식약청의 우수건강기능식품 제조기준(GMP)과 CE인증도 획득한다는 계획이다.
김수경 사장은 “제품화 초기에는 미국 액손(AXON) 등 선두주자들이 점유하고 있는 스캐너 시장에 성능과 가격 경쟁력을 가진 제품으로 공략하고 중장기적으로는 새로운 진단칩에 다양한 모델을 출시하는 한편 개인용 및 휴대용 스캐너도 출시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국내 DNA칩 스캐너 시장은 지난 2005년에 600억원 수준에서 오는 2010년에는 2200억원 규모로 확대되는 등 연간 30% 이상의 증가율을 보여, 2015년께 1조원 이상의 시장으로 성장할 전망이다.
주문정기자 mjjoo@