베스트셀러 ‘칭찬은 고래도 춤추게 한다’의 저자, 상황대응 리더십2의 창시자, 리더십 분야의 권위자.
켄 블랜차드 박사(79)는 이 같은 수식어를 달고 다니는 경영 컨설턴트다. 블랜차드 박사는 ‘바다의 포식자’ 범고래가 사람들을 위해 재주를 넘고 쇼를 하는 것을 보면서, 그것을 가능케 한 것이 바로 ‘칭찬’이었다는 점을 간파해 쉽게 읽을 수 있도록 ‘칭찬은 고래도 춤추게 한다(Whale donw)’를 저술했다. 많은 사람들이 조직을 이끌어갈 때 어디에 중점을 둬야 하는지를 생각케 하면서 전 세계적인 베스트셀러 대열에 올랐고 국내에서도 한동안 큰 화제를 모았다.
리더십과 조직관리 분야의 대가인 켄 블랜차드 박사를 지난 3일(현지시각) 미국 샌디에이고에서 열리고 있는 세계 최대 규모 인적자원개발 박람회인 ‘ASTD ICE 2008’에서 만났다. 고령으로 이제는 백발이 된지 오래지만, 질문 하나하나에 친절히 답변하며 대가로서의 면모를 보여줬다.
유명한 경영 컨설팅 전문회사 ‘켄블랜차드컴퍼니’ 회장인 그는 조직의 리더에 의해 리더십이 발휘되는 것이 아니라 각자의 상황에 맞게, 자기 자신이 변화해야 진정한 리더십이 나온다고 강조했다. 이를 위해서는 자신을 변화시키기 위한 긍정적인 자세가 필수적이라고 덧붙였다.
블랜차드 박사의 대표적 이론 가운데 하나가 ‘상황대응리더십(SL:Situational Leadership)’이다. 이는 리더의 유형에만 초점을 맞추는 수많은 리더십 이론들 사이에서 ‘부하의 발달수준 및 유형, 즉 상황에 따라 다르게 대응해야 한다’는 것으로 신선한 충격을 줬다. 1960년대말 폴 허시 박사와 함께 개발한 ‘상황대응 리더십’을 1985년 수정 보완해 ‘상황대응 리더십2’를 새롭게 탄생시켰다.
이 이론을 바탕으로 블랜차드컴퍼니는 오프라인 교육과정을 만들어 GE, 화이자, 노키아, 나이키 등에 제공했다. 또 국내에서는 크레듀와 함께 SSL2 블렌디드 과정을 개설, 삼성그룹, 우리은행, 베링거인겔하임 등 여러 기업을 대상으로 교육을 실시했다.
블랜차드 박사는 “이제는 리더십이 위에서 아래로 이어지는 ‘톱다운’ 방식이 아니라 ‘섬기는’ 리더십으로 변화해 가고 있다”며 “(조직을 제대로 이끌어 가기 위해서는) 리더가 부하를 조직의 목표달성을 위한 가장 중요한 재원으로 여겨 자신의 전문적인 경험과 지식을 제공하는 서번트(servant) 리더십이 대세를 이루고 있다”고 전했다. 이를 위해서는 우선 방향을 설정하고, 다음 단계로 이를 실행해 가는 작업이 필요하다고 블랜차드 박사는 말했다.
그는 또 상황대응리더십이 ‘리더’에 관한 것이라면, 일반 직원들 역시 ‘자기상황대응리더십(SSL:Self Situational Leadership)’에 대해 생각해 봐야 한다고 지적했다. 그는 “상사를 비난할 것이 아니라 스스로 자신에 대해 분석해 발전시키는 적극적인 자세가 필요하다”고 조언했다.
미국(샌디에이고)=전경원기자 kwjun@