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자수첩] 교육업계 해외 진출 철저한 준비해야

 매년 이맘때면 각 기업의 인사 및 교육 담당자들의 관심은 미국에서 열리는 세계 최대 인적자원개발(HRD) 박람회인 ‘ASTD(American Society for Training & Development)’에 쏠린다. 리더십이나 교육 관련 트렌드가 이곳에 모두 모이기 때문이다. 우리나라의 인사·교육 담당자들은 세계적인 트렌드를 체험하고 흡수하기 위해 300∼400명씩 짐을 꾸려 미국으로 날아온다. 주최국인 미국과는 큰 차이지만 두 번째로 큰 규모다.

 직접 부스를 만들어 자사 제품을 출품하는 기업도 생겼다. 기업 대상 e러닝 기업 크레듀와 역시 기업 대상 교육 솔루션 및 컨설팅 기업 아이엔터, 컨설팅 업체 어치브코리아가 그들이다.

 60년 역사의 ASTD에서 우리나라 기업들이 참관객이 아닌 출품업체로 선보인 건 작년부터다. 부스의 규모도 작고 출품 기업이나 제품 수도 적지만 해외 시장에 적극 진출하려는 시도를 했다는 점에서 의미 있는 일이다. 하지만 ASTD 행사의 메인은 역시 280여개에 이르는 ‘세션’이다. 각 기업들이 사례 발표에서 자사의 존재와 제품의 우수성을 알린다. 부스를 지나가다 들르는 관람객이 수동적인 모습이라면, 해당 세션을 듣는 사람들은 그 기업에 강한 인상을 갖게 된다. 당연히 그들이 잠재고객이 될 가능성이 훨씬 높다.

 한준상 연세대학교 교육학과 교수는 “매년 우리 기업들이 ASTD를 관람하러 오지만, 정작 필요한 것은 세션 발표로 그들을 알리는 것”이라고 강조했다.

 올해는 우리나라 기업 중 에버랜드가 ‘팔로십(followship)에 대한 새로운 접근’이라는 주제로 세션 발표를 했다. 국내 기업으로선 유일했다. 내년에는 다른 삼성 계열사 등이 세션 발표를 준비 중이라는 반가운 이야기가 들린다. 하지만 그 수가 너무 적다. 물론 부스 출품이 이제 2년째라는 점을 감안하면 분명 앞으로 더 많아질 것이다. 여기서 잊지 말아야 할 것은 소개할 만한 풍부한 사례 구축과 영어 실력을 포함한 우수한 인력 확보라는 점이다.

 샌디에이고(미국)=전경원기자<경제교육부> kwjun@