검찰의 한국증권선물거래소(KRX) 수사 불똥이 애꿎은 IT업계로 튀면서 업계가 애간장을 태우고 있다.
8일 업계에 따르면 지난달부터 KRX의 예산남용 의혹을 수사중인 검찰은 최근 KRX IT프로젝트에 참여했던 업체에 대해서까지 수사를 확대하고 있다.
검찰은 지난 4일 서버업체 한국유니시스 사무실을 압수수색했으며 이에 앞서 지난 3일에도 국내 IT업체 A사에 대해 압수수색을 벌인 것으로 전해졌다.
알려지지 않은 수사나 향후 수사 대상에 오를 곳을 감안하면 KRX 수사와 관련된 IT업체는 더 늘어날 것으로 보여 업계에는 적지않은 긴장감이 형성된 상황이다. 앞서 검찰이 KRX에 대해 표적수사를 벌이고 있다는 주장이 제기되기도 한 만큼 KRX에 납품 실적이 있는 IT업체는 모두 수사선상에 오를 것이라는 소문까지 나돌고 있다.
다국적업체 B사 관계자는 “혹시 모를 압수수색에 대비해 회사 변호사로부터 내부 데이터를 지우지 말고, 수사 관련 전화를 받을 경우에는 변호사를 통하라는 지침을 받았다”고 전했다.
KRX 수사가 확대되자 올초 한국HP·정원엔시스템 유통비리 사건으로 한차례 홍역을 치른 IT업계는 또다시 대형악재가 터지는 것 아니냐는 불안해 하는 한편으로 검찰의 수사확대가 IT시장에 찬물을 끼얹을 것이라는 우려의 목소리를 높이고 있다.
업계 관계자는 “수사 대상에 포함됐다는 이유만으로 고객에게 불필요한 오해를 불러일으킬 수 있는 것이 IT시장”이라며 “검찰의 IT업체 수사 확대가 정상적인 영업활동마저 위축시킬 수 있다”고 걱정했다.
이호준기자 newlevel@