무더운 여름철을 앞두고 시원한 디자인의 소주병 하나가 눈길을 끌고 있다.
지난달 진로가 여름 상품으로 내놓은 ‘참이슬 후레쉬 섬머’가 그 주인공. 동해 수심 1031m 심해의 해양 심층수와 핀란드산 순수결정 과당을 사용한 이 소주는 종이 라벨을 사용한 일반 소주와 달리 시원한 바다를 연상케 하는 독특한 포장이 병 전체를 감싸고 있다. 이 같은 효과는 ‘참이슬 후레쉬 섬머’ 포장재가 SKC(대표 박장석)의 투명한 열 수축 필름을 이용했기 때문이다.
SKC 측은 “본래 열에 강하고 딱딱한 성질의 폴리에스터(PET) 수지에 조성 변화를 줌으로써 역으로 열에 쉽게 수축하는 성질을 부여, 유리병 포장용으로 사용할 수 있도록 했다”고 설명했다. PET 필름은 과거 병 포장재로 많이 쓰였던 PVC나 셀로판 포장지와 달리 친환경적이고 병의 재활용이 쉬운 것도 장점이다. 가격도 일반 포장용 PET 필름에 비해 2배 이상인 효자 상품이다. 현재 ‘참이슬 후레쉬 섬머’의 초도 물량 2700만 병에 이 열수축필름이 포장재로 쓰였고 다른 주류 제품에도 적용을 앞두고 있다.
SKC 관계자는 “열수축필름은 SKC가 세계 2번째로 개발한 제품으로 친환경 포장재로 주목받고 있다”며 “범용 PET 제품은 경쟁 격화로 수익성이 악화되고 있지만 LCD용 베이스필름이나 열수축필름 등 고부가제품으로 시장을 개척하고 있다”고 말했다.
한세희기자 hahn@