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G그룹의 발광다이오드(LED) 사업이 종합부품업체인 LG이노텍으로 최종 정리됐다.
계열사 가운데 LED 관련 사업을 검토했거나 실제로 사업화에 나섰던 LG전자·LG화학 등은 최근 모두 손을 뗐다. LG이노텍과의 중복투자로 역량을 분산할 필요가 없다는 판단에서 그룹 차원의 교통정리가 이뤄진 것으로 보인다. 지난해 이후 LED조명사업에 힘을 실어온 LG이노텍의 행보에도 한층 속도가 붙을 전망이다.
8일 관련업계에 따르면 LG화학(대표 김반석)은 지난해 인테리어 기자재 브랜드인 ‘지인’을 통해 LED조명 유통 시장에 뛰어들었으나 최근 전면 중단하기로 결정했다. LG화학은 당초 LED조명 전문업체인 한성엘컴텍을 주문자상표부착생산(OEM) 방식 공급사로 선정, 시제품 생산까지 마쳤다. 지인이라는 자체 브랜드와 인테리어 기자재 전국 유통망(데코빌)을 활용, 단기간에 국내 LED 조명 시장을 석권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했다. 하지만 그룹 내 LED칩 생산 업체인 LG이노텍이 이미 지난해 조명사업까지 확대 진출하기로 선언, 그룹 차원에서 일종의 교통정리가 불가피했던 것으로 보인다. LG화학 관계자는 “LED 사업을 검토했던 것은 사실이지만 어디까지나 연구개발(R&D) 차원이었다”면서 “사업화하지 않기로 한 것도 LG이노텍과는 무관하다”고 의미를 축소했다.
LG전자(대표 남용)도 최근 조회공시를 통해 LED사업 진출설을 전면 부인했다.
LG이노텍은 이미 서울 논현동에 277.41㎡(약 84평) 규모의 LED조명 상설 전시장을 마련하고, 조명관련 신규인력을 대거 확충하는 등 사업 확대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 업계 관계자는 “LED조명 사업은 LED 칩과 떼려야 뗄 수 없는 관계”라며 “LED조명사업을 LG이노텍으로 일원화한 것은 사업 경쟁력에 대한 고려도 있었을 것”이라고 말했다.
안석현기자 ahngija@