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3년내 국가간 트래픽이 매우 큰 규모로 증가할 것입니다. 통신사업자들은 물론 일반 기업도 이를 대비해야 할 것입니다.”
아시아 최대 사설 해저 케이블 네트워크를 운영중인 펙넷의 빌 바니 회장은 최근 방한, 이 같은 변화를 예고하고 이를 위해 국가간 사설 통신망 시장이 급격히 성장할 것이라고 전망했다.
그동안 해저 케이블은 ‘클럽 케이블’ 형태의 국가간 컨소시엄 형태로 운영해 왔다. 국가 차원의 인프라였던 셈이다. 하지만 최근의 국가간 트래픽 증가를 감당하기에는 이 같은 ‘클럽 케이블’로는 용량과 서비스 한계가 있어, 대안으로 ‘전문 회사’가 등장해 급성장하게 됐다.
이 같은 변화를 대변하는 대표적인 회사가 펙넷. 이 회사는 최근 아시아넷컴과 퍼시픽인터넷이 합병한 회사다. 아시아 해저 케이블의 3분의 2를 보유하고 있으며, 2010년까지 싱가폴텔레콤, KDDI 등과 함께 태평양 횡단 케이블을 구축을 완료할 계획이다.
한국 내 고객들도 통신사업자들 전부를 포함해 삼성, LG 등 주요 그룹이 모두 포함돼 있다.
“한국 내 수요를 위해 육상 구간의 용량을 높이는데만, 최근 3억달러를 투자했습니다. 특히, 한국과 중국간 트래픽이 더욱 늘어날 것으로 전망해 이 구간 투자에 많은 신경을 쓰고 있습니다.”
최근의 공격적인 인수합병(M&A) 행보와 관련해서는 1억∼2억달러 규모의 한국 기업에도 관심을 두고 있지만, 너무 크거나 작아서 접근을 하지 못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앞으로 통신시장의 변화에 대해서는 빌 바니 회장은 “홍콩 PCCW를 보면서 알 수 있듯이 향후 2∼3년내에 모든 브로드밴드가 TV에 연결될 것”이라며 “이 같은 변화에 펙넷의 매출도 향후 몇년간은 20∼30%의 고성장을 이어갈 것”이라고 전망했다. 그는 또 사용자면에서는 중국·인도·베트남, 용량면에서 한국, 홍콩, 싱가포르 정도가 국가간 트래픽 모니터링상에서 큰 변화를 보이고 있는 국가들이라며, 이 같은 현상은 여러 기업들에게 많은 걸 시사한다고 덧붙였다.
홍기범기자 kbhong@