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성공과 실패는 결코 중요하지 않습니다. 단지, 하고 싶은 일을 할 뿐입니다.”
국내 의료 기관에 원격진료 터를 닦은 유태우 전 서울대병원 가정의학과 교수(53)가 교수직을 버리고 잠원동에 ‘신건강인센터’를 3월초 열었다. 유태우 원장은 “서울대 주변 동료들이 안정적인 직장을 떠난 후 사업이 실패할 것에 대해 많은 우려를 했다”며 이같이 말했다.
“18년 동안 서울대병원에 몸담으면서 연구든 환자 진료 든지 간에 할 만한 것은 거의 다했습니다. 병원엔 있을 땐 환자가 저한테 진료를 받기 위해 내원했습니다. 이젠 고객(환자)이 있는 곳이면 어디든지 찾아가고 싶습니다. 그래서 병원에 사직서를 내고, 센터를 열었습니다.”
그는 신건강인 치료법을 강조한다. “대증적인 치료가 아닌 고객 스스로의 자연 치유 효과로 병을 몰아내고 예방, 몸과 정신을 건강하는 게 신건강인입니다. 질병을 치료한다고 해서 치료되지 않습니다. 질병 관리에 그칠 뿐입니다. 고객이 병원에 다시 온다는 건 완치되지 않아서 입니다. 진정한 치료는 고객이 병원을 다시 찾지 않는 것입니다.”
이같은 주장은 그의 18년 동안 환자 진료 경험에서 나온 것이다. 그는 “정상인을 더 강하게 하면 질병에 더 강해지는 것처럼 질병 중심에서 건강 중심으로 진료하고 있다”고 말했다. 즉, 질병의 줄기인 비만·스트레스·생활습관 등을 치료, 몸 체질을 바꾼다는 것이다.
유 원장은 또 통신사들과 고객을 찾아가는 신건강인 치료서비스를 논의 중이다. 모바일 헬스케어 서비스가 바로 그것이다. 휴대폰을 통해 고객이 적절한 시간에 운동을 했는 지 여부 등의 진행 상황을 점검하고 건강하게 사는 방법을 전달해주는 게 서비스의 골자이다.
그는 건강한 먹거리에도 관심이 많다.그래서 만든게 최근 지상파 방송의 오리온 제과 광고에 나오는 ‘닥터유(Dr.YOU)프로젝트’이다. 유 원장은 “오리온과 몸에 좋은 건 더하고 몸에 나쁜 건 빼서 영양을 고루 갖춘 시리얼·초코케익 등 과자를 만들면 ‘닥터유프로젝트’마크를 부여하고 있다”고 말했다.
그는 “7년 전 모 언론사와 인터뷰할 때 10년 후 병원을 나와 개인 사업할 것이고 했는 데 3년을 앞당겼다”며 “10년 후 국내를 포함한 뉴욕·LA·상하이·도쿄 등 세계 주요 도시에 신건강인센터 설립, 운영하는 것이 목표”라며 신건강인을 세계에 확산하는 게 포부이다.
안수민기자 smahn@