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 경제가 경기하강이 뚜렷해지는 가운데 물가불안이 커지고 있어 경기위축을 완화하는 정책과 함께 고유가 상황에 대비한 에너지 절약 등 구조조정 노력이 시급하다는 지적이다.
기획재정부는 8일 경제동향 보고서(그린북)에서 “수출 호조에도 불구하고 내수 부문의 부진이 이어지고 있으며 고유가 등으로 물가 오름세도 확대되고 있다”면서 “교역조건 악화와 고용부진 등으로 내수부진은 더욱 심화할 우려가 있다”고 진단했다.
재정부는 4월 광공업 생산이 두 자릿수(10.5%) 증가세를 유지했지만 서비스업 생산은 증가 속도가 둔화됐고, 4월 소비재판매(5.8%)는 작년 동월 대비로는 증가세가 다소 확대됐지만 전월 대비로는 0.2% 포인트 감소했다고 설명했다.
4월 설비투자추계(-2.0%)는 운수장비 투자의 증가에도 불구하고 반도체 장비 등 기계류 투자감소로 부진이 지속했으며 취업자는 임시·일용직이 대폭 감소하고 서비스업의 취업자 증가도 부진해 작년 동월 대비 19만1000명 증가에 그쳤다고 재정부는 설명했다.
4월 경기선행지수 작년 동월비와 경기동행지수 순환변동치가 각각 5개월과 3개월 연속 하락했으며, 제조업 재고출하 순환은 3개월 연속 경기 둔화 영역으로 이동, 경기하강이 본격화되고 있음을 보여줬다.
재정부는 다만 5월 수출이 개도국 및 자원수출국에 대한 호조로 작년 동월비 27.2% 증가했으며, 4월 경상수지도 환율하락 등의 영향으로 상품수지와 서비스수지가 개선되면서 적자 폭이 작년 동월보다 줄어든 15억6000만달러를 기록했다고 전했다.
재정부는 “경기하강이 뚜렷해지고 있어 이를 완화하기 위한 정책을 지속하면서 물가상승으로 인해 어려움을 겪고 있는 서민생활의 안정을 유도하고 고유가 상황에 대비해야 한다”고 말했다.
권상희기자 shkwon@