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에게 2년차 징크스는 없다.“
지난해 코스닥입성 기업 가운데 올해 1분기 실적이 오히려 좋은 곳도 많아 투자에 참고할 만한 것으로 보인다. 일반적으로 코스닥 상장사는 코스닥 심사를 앞두고 몰아내기식 매출을 올리는 경우가 많아 2년차에는 매출에 허덕이는 사례가 빈번했다. 하지만 이러한 2년차 징크스를 불식시키는 기업도 눈에 띄게 늘고 있다.
8일 코스닥상장사협의회가 제공한 지난해 코스닥 상장 기업 20개사의 1분기 실적을 분석한 결과 지난해 코스닥 심사를 통과한 기업 두 곳 중 한 곳은 전년대비 실적이 개선된 것으로 조사됐다.
또 이들 기업들의 주가는 올 초대비 상승한 곳이 많았다.
이동통신 안테나 업체인 파트론은 올 1분기 매출 243억원, 영업이익 42억원을 거두며 매출과 영업이익이 전년대비 각각 105%와 135% 증가했다. 파트론의 주가는 연초와 비슷한 7000원대지만 지난달 2일 주당 0.5주 무상증자한 것을 고려하면 30% 이상 주가가 급등한 셈이다.
이 회사 이수철 부사장은 “기존 이동통신 안테나 외에 카메라모듈 분야의 실적이 개선되며 1분기 실적이 전년대비 크게 성장했다”며 “2분기에도 1분기 수준 실적이 가능할 것”으로 전망했다.
인쇄회로기판(PCB) 업체인 비에이치도 지난 1분기 170억원의 매출을 올리며 전년 동기 대비 46%나 신장했다. 특히 성수기인 4분기 매출(151억원)도 넘어선 것이어서 주목할 만하다.
코스닥 1년차에 실적이 급락했지만 다시 회복세를 띤 기업도 눈에 띈다.
이동통신용 중계기 업체인 에프알텍이 바로 그 주인공. 에프알텍은 올해 1분기 매출 100억원, 영업이익 15억원을 기록했다. 지난해 매출 49억원, 영업이익 2억원 대비 매출과 영업이익이 각각 101%와 436% 증가한 수치다.
이 회사는 코스닥 입성 전인 2006년 매출액이 273억원이었지만 지난해 절반에도 미치지 못하는 111억원에 그치는 수모를 겪었다. 하지만 올 초 연이어 공급 계약을 터트리며 예년 수준을 회복한 것. 이 회사 유승철 이사는 “코스닥 1년차인 지난해 급격한 통신 시장의 설비투자 감소로 어려움을 겪었다”며 “올해는 예년 수준의 매출 회복이 가능할 것”이라고 밝혔다.
이밖에 지난해 코스닥에 입성한 산업용 모니터 업체인 디앤티, LCD 장비업체인 에버테크노, 의료장비 업체인 오스템임프란트, CPU 냉각장치 업체인 잘만테크 등도 전년 대비 실적이 개선되며 모두 2년차 징크스를 극복한 사례다.
이영곤 한화증권 연구원은 “1분기 실적 비교가 단순히 코스닥기업 모든 것을 말해주는 것은 아니지만 그간 투자자들에게 외면받았던 주 원인인 신뢰성을 높이는 계기가 될 수 있다”며 “이러한 분위기가 정착되면 코스닥 기업이 성장성이란 평가기준과 함께 가치를 높일 수 있을것”으로 전망했다.
이경민기자 kmle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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