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우일렉, 내달 매각될 듯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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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대우일렉트로닉스(옛 대우전자) 매각 작업이 탄력을 받고 있다.

 채권단을 대행해 매각 작업을 추진 중인 매각 주관사 측은 모건스탠리가 예상보다 일찍 실사를 끝내 본 협상 작업에 한층 속도가 붙을 것이라고 말했다. 대우일렉 내부에서는 채권단을 포함한 주변 분위기를 종합해 보면 이르면 이달 안에, 늦어도 다음달께에는 매듭지어질 것으로 낙관했다.

 대우일렉 측은 8일 “몇 개월 동안 해외 법인을 포함해 강도 높은 실사를 진행한 결과 모건스탠리 측에서 우호적인 반응을 얻어 다음달께에는 협상이 끝난다는 이야기가 신빙성 있게 나오는 상황”이라고 말했다. 채권단은 올 초 모건스탠리를 우선 협상 대상자로 선정했지만 이르면 9∼10월, 늦으면 올 연말까지 협상이 갈 수도 있다는 관측이 지배적이었다.

 매각 주관사인 우리투자증권 측도 “최종 협상이 끝나기 전까지 모든 내용이 비공개라 세부 내용을 밝히기 힘들지만 이전 비디오콘과 달리 긍정적인 신호를 많이 받고 있다”며 “가능한 한 이른 시일 내에 협상을 끝낸다는 방침”이라고 설명했다.

 매각 작업이 탄력을 받은 데는 먼저 강도 높은 구조 조정 작업이 크게 기여했다. 대우는 지난 2005년 채권단에서 매각으로 방향을 잡은 후 2006년 인도 비디오콘 컨소시엄과 협상을 벌였지만 2007년 1월 양해각서를 파기하고 결국 협상이 실패로 끝났다. 당시 대우는 이런 분위기에서 새 주인을 찾기 힘들다고 판단해 구조 조정에 착수했고 전체 임직원 4000명 중 38%에 해당하는 인력을 떠나 보냈다. 국내와 해외를 포함한 일부 사업부도 매각했으며 방대한 사업 분야도 TV·냉장고·세탁기·전자레인지 등 7대 가전 중심으로 재편했다.

 여기에 지난 1분기 실적 결과가 예상 외로 좋게 나오면서 협상이 활기를 띠고 있다는 관측이다. 대우일렉은 3월 마감한 지난 1분기 매출 4565억원, 영업이익 55억원을 올리며 흑자 달성에 성공하면서 재기를 위한 발판을 마련했다. 대우가 흑자로 돌아서기는 2005년 2분기 이후 처음이다.

대우일렉 측은 “다음달 본사도 서울 명동으로 이전할 계획”이라며 “흑자로 전환하고 협상 작업이 활기를 띠면서 새롭게 출범할 날이 머지않았다”고 말했다.

  강병준기자 bjkang@