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유가 인상으로 국내 경유 차량이 타격을 받는 것과 대조적으로 수입차 메이커의 디젤차량 판매량은 상승세를 타고 있다.
8일 한국수입차동차협회에 따르면 지난달까지 국내에 판매된 수입 경유차량은 4630대로 집계됐다. 특히 해마다 가파른 상승세를 구가하는 디젤차 점유율이 눈에 띈다. 지난 2003년 전체 수입차 가운데 2.2%에 불과한 경유차량은 지난해까지 꾸준히 늘어난 데 이어 올해는 5월까지 누적 판매 점유율이 16.6%까지 상승했다.
수입차 중 경유차를 가장 많이 판매하는 메이커는 폭스바겐코리아. 폭스바겐은 9개 디젤모델을 국내에 판매 중이며 올해 5월까지 판매대수는 1544대에 이른다. 5월 한달 동안 판매량도 281대로 지난달에 비해 10여대 가량 판매량이 늘었다.
박동훈 사장은 “최신 디젤 엔진은 소음과 진동을 줄여 가솔린 수준의 정숙성과 부드러움을 갖췄다”며 “연료 효율성 면에서 가솔린 엔진보다 훨씬 뛰어난 연비를 자랑하기 때문에 고유가 시대의 대안으로 계속 경쟁력을 지닐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폭스바겐은 6월부터 2000㏄급 중형 세단 중 유일하게 연비 1등급을 획득한 ‘파사트 2.0 TDI’ 모델을 출시, 디젤 모델의 판매량을 가속화할 계획이다.
푸조 역시 지난달까지 591대의 디젤차를 판매하며 상승세를 이어가고 있다.
4개 디젤모델을 출시한 메르세데스-벤츠코리아는 5월까지 430대를 판매했다.
윤대성 수입자동차협회 전무는 “수입 경유차량은 국산 경유차량에 비해 상대적으로 작아 경유가 상승에 따른 타격을 적게 받는다”며 “여기에 디젤이 휘발유에 비해 연비가 30% 정도 좋다는 점을 감안하면 경유가격이 조금더 오른다고 해도 경유차량을 선택할 경제적 이유는 충분하다”고 말했다.
그는 올해 주요 수입차 메이커들은 경유차량을 확대하려는 추세라고 덧붙였다.
윤대원기자 yun197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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