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린IT(GT)가 미래다](22)시스코

[그린IT(GT)가 미래다](22)시스코

 시스코의 그린IT 실천 노력은 수년 전에 시작됐다. 그런만큼 다른 업체보다 한발 앞서 에너지 효율성 개선을 돕기 위한 다양한 신기술을 시장에 쏟아내고 있다.

 대표적인 예가 일대일 실물 영상으로 대면 커뮤니케이션 대체 효과를 지원하는 시스코 텔레프레즌스(telepresence).

 시스코는 2006년부터 탄소 배출량을 10% 이상 줄이겠다는 목표 하에 텔레프레즌스 사용을 적극 권장, 온실가스 배출의 주요 원인인 항공 여행 수요를 줄였다. 실제로 시스코는 텔레프레즌스를 발표하면서 자사에 우선 활용하기로 결정했다. 시스코의 IT 지원 부서는 2008년 5월 현재 전 세계 지사에 210여개의 텔레프레즌스3000 솔루션을 도입했다. 고객 요구에 더욱 빨리 대응할 수 있는 커뮤니케이션 체계를 구축했다. 그 결과, 세계 각국 지사들의 해외 출장이 20∼30% 줄었다. 업무 일정을 더욱 효율적으로 운용한다. 그린 데이터센터 실현을 뒷받침할 수 있도록 데이터센터3.0 비전 제시와 함께 토털 솔루션 제공에도 앞장선다.

 시스코는 지난 1999년 이래 지속적으로 전력 관리 및 부하 분산(로드 밸런싱) 개발 노력으로 70∼80% 이상 전력 효율성을 향상시켜 왔다.

 실제로 시스코는 저전력·고성능 네트워킹 기술, 가상화 기술을 통한 효율적인 전력 사용, 고집적도 포트 제공으로 효율적인 전력 배분 등의 전력 관리 기술을 보장하는 동시에 네트워크 인프라를 기반으로 IT 자원의 부하를 분산시킨다. IT 자원의 효율적인 관리와 운용은 물론이고 전력 사용량도 절감할 수 있도록 하고 있다. 이미 그린IDC 지원을 위한 만반의 기술력과 경험을 갖춘 셈이다.

 최근 데이터센터 구축 시 중요한 요소는 10년 이상 기업 서비스를 원활하게 유지할 수 있는 애플리케이션 지원 능력이다. 광대역 네트워킹 서비스, 스토리지 및 서버 자원 효율화도 가능해야 한다. 서비스를 고려하는 접근 모델뿐만 아니라 사용 공간, 운영 비용, 친환경 서비스 지원 구조 등도 반드시 고려해야 한다. 그 중심에 있는 게 데이터센터3.0 비전이다.

 이 솔루션은 가상화 서버, 스토리지, 네트워크 자원 공유 풀 전반에 걸쳐 실시간의 동적 인프라 서비스를 보장한다. 동시에 애플리케이션 성능, 서비스 수준, 효율성 및 협업 수준의 최적화를 지원한다. 이를 뒷받침할 네트워크 아키텍처가 DCNA(Data Center Network Architecture)다.

 통합·가상화·자동화의 세 가지 계층적 모델을 적용한 DCNA 접근 방법은 고립된 시스템의 컴퓨팅 자원 및 스토리지 리소스를 지능형 네트워크를 이용해 역동적으로 결합시킨다. DCNA를 근간으로 한 시스코 데이터센터 솔루션은 데이터센터, 지사, 웹 사용자 간에 네트워크를 기반으로 최적화된 애플리케이션 전달 능력을 구현한다.

 시스코 데이터센터 아키텍처는 △한 차원 높은 애플리케이션 제어 기능·확장성·보안성을 보장해 주는 ‘ACE(Application Control Engine)’와 ‘WAAS(Wide Area Application Services)’ 등의 애플리케이션 네트워킹 제품 △정보의 관리·보호·보안 유지·이동·아카이빙 문제를 안전하고 효율적으로 해결해주는 지능형 스토리지 네트워킹 스위치 ‘MDS9500’ △서버 패브릭 스위치 ‘SFS3000’ 및 ‘SFS7000’ 제품군으로 구성된다.

 데이터센터 스위칭, 보안, 클러스터링을 위한 다수의 제품을 포함한 인프라 장비를 통해 기업의 데이터센터 모델을 제공한다. 특히, 데이터센터 지원용으로 최적화해 올 상반기 발표한 대형 스위치 시스코 ‘넥서스(Nexus)’ 제품군은 그린IDC 구현을 현실화할 전망이다.

 그린 데이터센터는 차세대 데이터센터 모델이다. 운영 및 유지 비용 중 30% 이상을 차지하는 전기, 쿨링, 항온·항습과 관련된 비용을 최소화하며, 꾸준히 느는 데이터센터 내의 서버, 스토리지, 네트워킹 장비의 효율성과 에너지 활용도를 높인다.

 지속적으로 진화하는 저전력 소모 지원 코어장비, 포트 직접도를 최대화시킨 고밀도 10기가비트 지원 모듈을 이용해 전원과 공간 이용 효율성을 높일 수 있다. 단일 플랫폼에 다수의 서비스 지원을 위한 가상화 기능 지원 서비스 모듈을 써 고성능 네트워킹 및 저전력 소모의 운영 환경도 구현할 수 있다.

◆친환경 사례

 시스코는 그린IT를 개발·공급하는 노력에 그치지 않고 본사 건물 건축 시에도 에너지 효율성을 철저히 따졌다.

 새로운 빌딩 건축 시 적용되는 시스코 철학이 바로 ‘올바른 기획’이다. 건물 구축 이전인 설계 단계부터 에너지 효율성을 따진다. 시스코는 미국 새너제이에 위치한 본사 건물도 캘리포니아주의 ‘타이틀 24’라는 에너지 표준을 준수, 설계·건축함으로써 비용 절감 및 환경 영향 요소를 크게 줄였다.

 이 결과 시스코는 매해 본사 건물 25개에서 495만㎾의 에너지를 절감한다. 연간 1000대의 자동차가 배출되는 것과 같은 5000만파운드 이상의 이산화탄소와 1만4300파운드의 산화질소를 줄일 수 있게 됐다.

 시스코는 직원 내부 커뮤니케이션을 통해 책임감 있는 환경 보호 중시 문화를 형성했다. 일례로 에어컨 사용량이 최고조에 달하는 더운 날처럼 에너지 사용이 특히 중요한 날에는 전 직원에게 환경보호 중요성을 강조하는 메일이 전송된다.

 이뿐만 아니라 시스코 직원들을 중심으로 시스코 에너지 모니터링 협회(EMC)를 구성, 에너지 관련 프로젝트와 에너지 보존 프로그램 활동들을 관리하고 있다.

 한편 시스코는 2006년 텔레프레즌스 발표 이후에는 세계 각국의 지사들에 순차적으로 텔레프레즌스를 설치, 직원들이 해외 출장을 텔레프레즌스를 통한 영상회의로 대체하도록 했다. 연간 1억달러에 달하는 출장비를 절감하는 동시에 온실가스 배출의 주요 원인인 항공 여행 수요를 줄이는 데 일조했다.

◆G프론티어-손영진 시스코시스템즈코리아 사장

 “시스코의 그린IT 노력은 에너지 효율성 개선을 위한 기술 개발 노력에만 국한되지 않습니다. 사내부터 철저한 에너지 정책으로 환경 보호에도 ‘솔선수범’하고 있습니다”

 손영진 사장은 단순히 그린 기술 개발에만 노력을 국한할 것이 아니라 다양한 환경 보호 프로그램에도 적극 참여하는 등 전방위 그린IT 노력이 필요하다며 이같이 말했다. 시스코는 올해 ‘지구의 날’을 맞아 임직원들을 대상으로 폐전자제품 수집 행사인 ‘이스크랩(eScrap)’을 비롯해 ‘일회용 컵 줄이기’ ‘대중교통 타기’ ‘가족과 동네 청소’ 등 임직원들의 환경보호 습관을 독려하는 동시에 ‘인근 지역 자연 정화 활동’을 진행했다.

또 환경경영체제 규제 규격인 ISO 14001 표준에 준수하고, 다양한 환경 보호 프로그램으로 회사 운영 시 에너지 효율을 극대화하고 폐기물을 줄이는 동시에 회사 주변의 커뮤니티를 보호하는 데도 주력하고 있다.

 손 사장은 전방위적인 노력이 필요한 이유를 “지구촌의 에너지와 기후 변화 문제는 수년 전부터 세계가 최우선적으로 해결할 선결 과제 중 하나로 관심을 집중해온만큼 이미 심각한 수준에 이르렀기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시스코는 지구촌의 기후 변화 문제와 관련해 탄소의 수요를 줄이는 방향으로 기술 혁신 및 강화를 거듭해온 점과 제품 개발 및 운용에서 기후 변화 문제를 줄이기 위한 방안을 꾸준히 강구해 왔다. 이 결과로 지난해 클린턴재단에서 ‘클린턴 글로벌 시티즌 어워즈’를 수상하기도 했다. 직원들의 위한 대체교통 수단 제공 등 그린IT에 국한하지 않은 전방위 그린IT 노력이 좋은 평가를 받았기 때문이다.

 손 사장은 “지구촌 환경 문제는 누구도 비껴갈 수 없는 모두의 문제”라며 “기업들은 그린IT 및 제품을 공급하는 데 그치지 않고 폐기물의 효율적 관리 방안 마련, 환경 단체들과의 유기적 연대 등 더욱 폭넓게 친환경 노력을 확대해 나가야 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홍기범기자 kbhong@etnews.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