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는 2050년 온실가스(CO2) 배출량을 2008년 현재 수준의 절반으로 줄이려면 총 45조 달러를 추가 투자해야 한다는 충격적인 보고서가 나왔다. 그나마 온실가스를 현재수준으로 유지하기 위해 새 기술을 총동원하더라도 CO2 1톤 감축에 50달러가 들고, 총 투자비용은 17조 달러에 이른다는 분석이다.
이같은 전망은 지식경제부와 한국에너지자원기술기획평가원이 10일 노보텔엠베서더호텔에서 개최한 ‘에너지기술전망(ETP) 2050 워크숍’에서 국제에너지기구(IEA)가 내놓은 에너지기술 개발 장기전략에서 드러났다.
45조 달러는 매년 이탈리아의 GDP와 맞먹는 1.1조 달러가 들어가는 천문학적인 액수다. 지난해 G8 정상들은 하이리겐담 회담에서 전세계적으로 50%의 CO2 감축에 동의했다. 이를 실천하기 위해 매년 전세계적으로 이탈리아 GDP를 고스란히 퍼부어야 할 상황이다.
또 각국의 공통된 노력과 공급 억제가 뒷받침되지 않으면 오는 2050년 원유 수요는 70% 가량 늘고, 온실가스 배출량은 무려 130%나 늘어날 것으로 전망됐다.
네일 허스트 IEA사무국 에너지기술과장은 “재생에너지, 원자력, CO2 포집 및 저장 장치(CCS)가 대규모로 보급돼야하며, 탄소를 배출하지 않는 수송수단의 개발이 필요하다”며 “산업계의 의사결정자들이 저탄소 기술에 대한 정부정책을 신뢰하고, 미래에 대한 장기 정책을 수립할 수 있도록 획기적인 정부정책의 전환이 요구된다”고 밝혔다.
이날 워크숍에선 이같은 국제기구 전망 및 권고에 대해 우리나라 에너지원별 국내 최고 전문가 150여 명이 나서 종합토론과 함께 발전적인 대응책을 모색했다. 지경부 관계자는 “제기된 다양한 국제적 이슈와 국내 현안을 종합 분석해 국가 에너지기술정책의 방향 설정에 적극 활용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이진호기자 jholee@