물로 열식혀 효율성 높인다…수랭식 서버 `각광`

 한국IBM이 수랭식 기술을 적용한 ‘IBM 파워575’ 내부. 찬 물이 흐르는 구리판이 서버 내부의 열을 흡수하도록 설계됐다.
한국IBM이 수랭식 기술을 적용한 ‘IBM 파워575’ 내부. 찬 물이 흐르는 구리판이 서버 내부의 열을 흡수하도록 설계됐다.

 팬(fan)을 이용한 공랭식이 주를 이루던 서버 냉각방식에서 찬 물을 순환시켜 온도를 낮추는 수랭식이 주목받고 있다.

 그간 수랭식은 혹시 모를 누수 위험과 내부 공간 제약 때문에 업계와 사용자의 관심권 밖에 있었으나 최근 고집적도 서버에 들어가는 들어가는 냉각비용을 낮추려는 요구가 높아지면서 상황이 달라졌다.

 찬 물이 흐르는 관으로 특정 부위의 열기를 빠르게 흡수하는 수랭식이 더운 공기를 분산시키는데 그치는 서버용 팬이나 많은 전력을 소모하며 차가운 공기를 만들어내는 냉각기(에어컨)에 비해 냉각 효율성이 20∼40% 가량 높기 때문이다.

한국IBM(대표 이휘성)은 찬 물이 흐르는 구리판을 서버 프로세서 위에 붙여 지속적으로 열을 제거하는 수랭식 기술을 채택한 ‘파워 575’를 지난달 출시했다. 이 제품은 동일한 종류와 수량의 프로세서를 장착한 서버를 공랭식으로 냉각하는 것에 비해 총 전력소모량이 20% 가량 낮다.

한국IBM 문수영 전문위원은 “공랭식은 일단 열기가 서버 내부를 관통하기 때문에 열에 의한 장애 발생 가능성이 높다”며 “수랭식은 특정 발열 부위를 집중적으로 냉각할 수 있어 냉각 효율성은 높고, 장애 가능성은 낮다”고 강조했다.

한국IBM은 더 나아가 별도의 구리판 대신 실제 프로세서 내부에 물을 투입시키는 방법도 본사 차원에서 연구중이다. IBM은 수온이 가장 높아졌을 때 물을 배출해 이를 난방 및 온수에 재활용하는 방안도 찾고 있다.

한국썬마이크로시스템즈(대표 유원식)는 컨테이너형 데이터센터 솔루션 ‘블랙박스’에 수랭식을 적용했다. 블랙박스는 실제 컨테이너에 서버·네트워크 장비를 비롯한 전산실 장비 일체를 완비한 이동형 데이터센터. 한국썬은 온도 조절에 에어컨을 활용하는 기존 데이터센터솔루션과 달리 블랙박스 내부에 찬 물이 직접 흐르는 수랭식 시설을 장착했다.

한국HP(대표 최준근)도 x86서버 전용 냉각시스템인 ‘MCS(Modular Cooling System)’에 수랭식 기술을 도입했다. x86서버 전용 랙 자체에 찬 물이 흐르는 관을 설치해 랙에서 발생하는 열기가 전산실 전체로 퍼지는 것을 사전에 차단한다.

이호준기자 newlevel@