물가상승으로 인해 소비자 심리가 위축되면서 소비자 기대지수가 큰 폭으로 하락했다.
통계청이 9일 발표한 5월 소비자 전망조사 결과에 따르면 소비자 기대지수는 전달에 비해 8.2포인트 내린 92.2로 집계돼 3년 5개월만에 가장 낮았다.
소비자기대지수는 6개월 후의 경기, 생활형편, 소비지출에 대한 소비자들의 기대심리를 나타내는 지표로, 100을 넘으면 6개월 후 경기나 생활형편 등이 현재보다 좋아질 것으로 보는 가구가 그렇지 않은 가구보다 많다는 뜻이다.
이번 조사결과 소비자 기대지수를 구성하는 경기기대지수(93.8→77.9)·생활형편기대지수(100.1→95.0)·소비지출기대지수(107.3→1.8.8)도 모두 하락했다. 특히 경기 기대지수의 하락폭은 2002년 10월(18.1포인트) 이후 최대를 나타내며 소비자 기대지수 하락을 주도했다.
6개월 전과 비교해 현재의 경기, 생활형편에 대한 소비자들의 평가를 나타내는 소비자 평가지수도 5월 72.2로 전월의 80.0에 비해 하락했다.
소비자평가지수는 지난해 10월 92.5에서 11월 88.0으로 떨어진 뒤 12월 85.1, 올해 1월 82.7, 2월 81.8, 3월 76.4 등 5개월 연속 하락세를 이어가다 4월 들어 반짝 상승했으나 다시 하락세로 돌아섰다.
한편 한국개발연구원(KDI)은 9일 발표한 경제동향 보고서에서 “4월 중 경기관련 지표는 둔화 추세를 지속했지만 둔화 속도는 완만한 정도에 머물렀다”며 우리나라 경제가 내수를 중심으로 완만한 경기둔화세가 이어지고 있다고 지적했다.
보고서에 따르면 4월 산업생산은 10.5% 늘어나 전월(10.1%)보다 증가세가 소폭 확대됐지만 조업일수를 감안할 경우 전월(11.1%)보다 낮은 9.5%에 그쳤고 재고 증가세는 확대돼 경기 둔화 추세가 지속하고 있음을 시사했다고 연구원은 설명했다.
권상희기자 shkwon@