6월 기준금리도 동결 `유력`

 정부 당국이 물가안정이 우선이라는 태도를 취하면서 12일 열릴 예정인 금융통화위원회가 금리를 동결할 가능성이 높아지고 있다.

 강만수 기획재정부 장관은 9일 “물가가 크게 오르는 등 새로운 환경을 감안해 금리와 환율을 운영해야 한다”고 밝혔다.

 강 장관은 이날 한 라디오 방송과의 인터뷰에서 “물가 때문에 ’안정’이 우선 고려할 항목”이라고 설명했다. 이는 고유가 등으로 인한 물가 상승으로 서민 경제가 어려워지자 당분간 성장보다 물가에 중심을 둔 안정 지향적 경제 정책을 운용하겠다는 의미로 풀이된다.

 금통위의 금리 결정에 가장 영향을 미치는 요인인 물가의 경우 지난 5월 소비자물가는 지난해 같은 달에 비해 4.9% 급등, 2001년 6월(5.0%) 이후 6년 11개월 만에 최고를 기록했다.

 소비자물가는 올해 들어 1월 3.9%, 2월 3.6%, 3월 3.9% 등 3%대 후반에 머물다 4월에 4.1%까지 오른 이후 가파른 상승세다. 특히 석유류는 25.3% 급등해 1998년 11월(36.9%) 이후 가장 많이 오르면서 공업제품 가격 상승을 이끌었다. 국제유가 동향 등을 감안하면 6월 소비자물가도 높은 수준을 지속할 것으로 전망되고 있다.

 이처럼 물가불안이 더욱 심해진 상태인데다 금리인하를 주장했던 정부가 물가안정에 무게를 두면서 금리인하 부담이 줄어든 금통위가 기준금리를 5%로 그대로 유지할 것으로 전문가들은 보고 있다.

 권상희기자 shkwon@