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출 천억 이상 벤처, 1년새 50곳 증가

 매출 1000억원 이상의 벤처기업인 벤처천억클럽 기업수가 1년새 50개사나 증가하며 총 150개사를 돌파했다.

 벤처산업협회(회장 백종진)는 벤처천억클럽 기업수가 지난해 실적기준으로 152개사를 기록했다고 9일 발표했다. 벤처천억클럽은 조사 첫 해인 2005년 68개사(이하 전년도 실적기준)였으며 2006년 78개사, 2007년 102개사로 매년 큰 폭 증가 추세다.

 이번 벤처천억클럽 기업의 평균 매출액은 1942억6000만원으로 작년대비 24.7% 증가했다. 하지만, 순이익은 87억원으로 오히려 전년에 비해 12.9% 감소했다. 고용인원수는 총 6만2632명으로 작년 조사보다 15.8% 늘었다.

 한정화 벤처산업연구원장(한양대 교수)는 “매출 1000억원 이상인 벤처기업 숫자가 대폭 늘어난 것은 벤처의 성장토대가 튼튼해지고 있다는 것”이라며 “다만 경쟁이 심화하면서 기업의 순이익 증가부분이 둔화하고 있어 제 2·3의 성장기반을 마련하기 위한 대책이 필요하다”고 설명했다.

 매출 1위 기업은 9202억원인 NHN이 차지했고 내연기관 제조업체인 STX엔파코와 액정평판디스플레이업체인 태산엘시디가 7020억원과 6342억원으로 뒤를 이었다. 조사 첫 해인 2005년 이후 올해까지 천억클럽에 이름을 올린 기업은 총 43개사였다. 또 4개사가 매출 감소로 제외됐다가 올해 재진입에 성공했으며, 62개사는 올해 처음 이름을 올렸다. 전체의 절반을 넘는 85개사가 코스닥 상장사다. 지역별로는 수도권이 92개사(서울 38개, 경기도 54개)로 가장 많았다. 업종별로는 제조업이 84.2%로 압도적으로 많았으며, 유통(7개사) 온라인·인터넷서비스(5개사) 전자상거래(4개사) 등의 순이었다.

 백종진 벤처산업협회장은 “정부 지원책이 벤처 1000억기업의 지속적 탄생의 원동력”이라며 “천억 벤처기업이 글로벌 스타기업으로 성장해 국가 경제발전에 기여할 수 있도록 벤처기업에 대한 지원정책이 지속되기를 바란다”고 요청했다.

김준배기자 joon@