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크린골프가 새로운 한류로 떠올랐다.
10일 관련업계에 따르면 스크린 골프방 창업붐이 해외 동포사회로 퍼지면서 칭다오, 북경, 도쿄 등 아시아 대도시에 한국식 골프방이 속속 생겨나고 있다. 현재 스크린 골프방은 아시아, 유럽, 중동 21개 국가에 190여 업소가 생겼으며, 연말까지 300곳을 넘어설 전망이다.
이처럼 스크린골프 해외주문이 크게 늘자 골프존, 패밀리골프, VR필드 등 스크린골프 3대 업체는 현지 영업망을 강화하는 한편 외국 고객이 선호하는 골프장SW의 신규개발에 주력하고 있다. 한국식 스크린골프가 특히 인기를 끄는 나라는 중국과 일본이다. 중국의 경우 경제성장에 따른 중산층의 골프수요에 힘입어 스크린 골프방 열풍이 곳곳에서 달아올랐다. 한국기업이 많이 진출한 칭다오에만 벌써 50여 곳의 스크린 골프방이 성시를 이뤘다. 중국에 진출한 국내 스크린 골프 브랜드가 15개가 넘는다. 중국 내 스크린골프방은 초기 한국교민을 타깃으로 겨냥했지만 최근 들어 한족이 직접 창업하는 사례가 늘어나는 상황이다.
일본에선 한국식 골프방에 와인바, 카페를 결합한 골프바 열풍이 불고 있다. 골프바는 스포츠 시설에서 술을 판매할 수 있는 일본식 사업모델이다. 선두업체 골프존(대표 김영찬)은 올들어 도쿄 시로가네클럽, 긴자 롯폰기 등 주요 도심지 골프바 20개에 스크린골프 장비를 공급했다. 2위 패밀리골프(대표 오연숙)도 골프바 10여 곳을 확보하면서 일본시장을 공략하고 있다.
유럽에선 추운 날씨 때문에 골프가 어려운 러시아를 업계는 유망 시장으로 본다. 패밀리골프는 올 초 모스크바에 법인을 설립하고 현지 상류층을 겨냥한 최고급 골프방을 운영하기 시작했다.
스크린골프장비의 수출이 늘면서 게임SW의 현지화도 활발하다. 골프존과 VR필드는 외국 골퍼들이 선호하는 현지 골프장의 SW개발을 위해서 중국과 일본의 유명 골프장 10여 곳의 실사촬영과 SW개발을 서두르고 있다.
김원일 골프존 부사장은 “스크린골프방은 한국에서 나온 독특한 골프문화이다. 외국인들이 스크린골프방을 통해서 한국의 첨단 IT기술과 골프문화를 이해하게 될 것”이라고 말했다.
한편, 인터내셔널해럴드트리뷴(IHT)은 이날 ‘골퍼의 수에 비해 골프장이 부족한 한국에서 스크린골프 열풍이 불고 있다’는 내용으로 한국의 스크린골프 열기를 서울발로 상세하게 소개했다.
배일한기자 bailh@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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