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찰청이 교통 정보 수집과 범죄예방을 목적으로 이르면 연말 서울시 주요 4거리에 폐쇄회로TV(CCTV)를 포함한 정보 수집기를 설치한다. 이에 따라 업계는 이번 사업이 수십억 규모의 대규모 사업이 될 것으로 기대하고 사업 준비에 나섰다.
10일 업계에 따르면, 경찰청은 서울시의 일부 지역을 제외한 혼잡한 4거리 전역에 CCTV나 센서 등을 이용한 정보 수집기를 설치하기로 하고, 최근 이를 위한 규격서 작업을 마무리했다.
경찰청은 최종 검토를 거쳐 조만간 이 사업을 발주하고 이르면 연말부터는 수집기 설치 작업을 실시할 수 있도록 할 계획이다. 가장 혼잡한 지역에는 CCTV 등을 설치하고 센서 등을 부착해 서울시 교통 흐름에 대한 모든 정보를 중앙에서 수집할 예정이다.
이 수집기는 실시간 교통 현황과 혼잡 정보를 수집해 교통정책 수립에 활용하는 한편 각종 범죄 발생 시 이를 추적하는 용도로 사용할 전망이다. 특히 이번 사업은 순조로운 설치 작업을 위해 무선랜 방식이 적용돼 관심을 끌고 있다.
교통정보와 범죄 예방이 주요 목적인 이 수집기를 4거리 전역에 설치하기 위해서는 방대한 규모의 공사가 필요한 만큼 액세스 포인트(AP)를 전 사거리에 설치해 정보를 무선랜 방식으로 수집할 예정이다.
이 때문에 이번 사업의 보안성에 대한 우려의 목소리도 나오고 있다. CCTV나 수집기가 결제 정보 등을 주고 받지는 않지만 사람들의 흔적에 대한 정보가 오가는 만큼 이를 겨냥하는 사태도 일어날 수 있다는 것이다. 특히 최근에는 무선랜을 통해 은행을 해킹하려고 하는 사건이 적발되는 등 무선랜의 보안 취약점이 문제가 되고 있는 상황이어서 이에 대한 우려는 더욱 커지고 있다.
업계 관계자는 “이번 사업은 4거리 대부분의 지역에 수집기를 설치하는 사업인 만큼 규모가 클 것으로 기대되는 것은 교통정보화를 앞당기는 사업이 될 것으로 기대된다”며 “그러나 보안 문제를 소홀히 하면 오히려 문제만 더 커질 수 있기 때문에 보안성 강화에도 신경을 써야 할 것”이라고 말했다. 문보경기자 okmun@