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명박 정부 내각 총사퇴

이명박 정부 내각 총사퇴

 한승수 국무총리가 10일 내각 일괄사의를 표명했다.

 류우익 실장 등 청와대 수석비서관에 이어, 내각이 사퇴 의사를 밝힘에 따라 취임 107일 만에 이명박정부 1기 내각이 문을 닫게 됐다.

 청와대 이동관 대변인은 이날 오전 브리핑에서 “한승수 국무총리와 전 국무위원이 이 대통령에게 일괄 사의를 표명했다”고 밝혔다. 한 총리는 이날 오전 청와대 국무회의 후 주례보고에서 내각 일괄 사퇴의 뜻을 전한 것으로 알려졌다.

 한 총리가 ‘한미 쇠고기 협상 파문’의 책임을 지고 사의를 표명함에 따라 이 대통령은 이르면 금주에 ‘국회 개원 연설’ ‘대국민과의 대화’ 등을 거쳐 민심수습 방안을 밝히고, 큰 폭의 개각을 단행할 전망이다.

 청와대는 한승수 국무총리를 비롯해 정운천 농림수산식품부, 김성이 보건복지가족부, 강만수 기획재정부, 김도연 교육과학기술부 장관을 포함해 5∼6명의 국무위원 사표를 선별 수리할 계획이다.

 이에 따라 청와대 진용도 대폭 개편이 불가피해졌다. 현 정부 인사를 주도한 박영준 기획조정비서관이 9일 사퇴한 데 이어, 류우익 대통령실장, 김중수 경제수석, 김병국 외교안보수석, 이종찬 민정수석 외에 이주호 교육과학문화수석 등도 교체 대상에 올라 있다.

 청와대 핵심 관계자는 “내각이 일괄사의를 표명했지만 예정된 개각 등 인사쇄신 때 처리할 것이며 당분간은 국정 공백을 막기 위해 장관들이 현직에서 일할 것”이라며 “조각 수준의 전면 개각은 (국정 공백을 이유로) 상정하기 어렵다”고 말했다.

  김상룡기자 srki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