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유가에도 1800선을 지지했던 증시가 중국에 발목이 잡혀 1780선마저 무너졌다.
10일 중국 증시가 개장과 함께 4% 이상 급락하며 우리나라를 비롯한 아시아 증시에 악재로 작용해 코스피지수는 전일보다 34.58포인트(1.92%)나 하락한 1774.38에 마감했다. 1800선이 무너진 것은 지난 4월 23일 1800.79를 기록한 이후 47일 만이다.
전날 단오절로 휴장했던 중국 증시는 연휴 기간 동안 글로벌 증시 약세를 반영한데다 중국 인민은행이 지난 7일 지급준비율 인상을 밝히면서 긴축정책이 가시화되고 있어 7.72%나 급락했다.
증시전문가들은 이날 하락에 대해 중국 등 이머징 국가가 유가와 인플레이션 압력에 긴축 정책을 펴자 국내 증시에도 큰 부담으로 작용한 것으로 풀이했다.
이경수 대우증권 연구원은 “전날 고유가에 대한 압력으로 지수가 하락한 데 이어 이날 중국의 지급준비율 인상으로 투자심리가 위축됐다고”고 진단했다. 여기에 유가의 변동성 확대, 미국 경제의 자신감 부족에 따른 국채 금리 하락, 원화의 변동성이 가세해 기업의 긍정적인 2분기 실적전망을 희석시켰다는 평가다. 이 연구원은 중국 관련주에 대한 투자비중을 축소해야 한다는 의견도 제시됐다. 한편 이날 증시에서는 기관과 외국인이 매도로 돌아서며 삼성전자, 포스코, NHN 등 코스피와 코스닥 시가총액 상위 업체가 대부분 하락했다. 이경민기자 kmlee@