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해부터 LG디스플레이와 전략적 지분 관계를 정리해온 필립스가 10일을 기해 잔여지분 매각 제한에서 풀린다. 이에 따라 우호적 투자관계를 위한 5% 미만의 지분을 제외하면 잔여지분은 연내 추가 매각할 가능성이 높아졌다.
LG디스플레이(대표 권영수)는 2대 주주인 필립스의 잔여지분(13.2%)의 매각 제한기간이 10일로 종료된다고 밝혔다. 필립스는 지난 3월 LG디스플레이 지분 6.7%를 매각하면서 향후 석 달간 지분을 추가 매각하지 않기로 했다. 지난 1999년 시작된 양사의 전략적 혈맹관계는 사실상 올해로 종료되는 셈이다.
업계 안팎에서는 필립스가 지분 매각 제한이 풀리면 다시 대규모 지분을 처분할 것으로 보고 있다. 이미 여러 차례 LG디스플레이의 지분을 3∼5%만 남기고 팔겠다는 뜻을 밝혀왔기 때문이다. 매각 시기는 다소 유동적일 것으로 보인다. 당장 매각하기보다 LG디스플레이에 미치는 영향과 주식 시장 상황을 고려해 시기를 조절할 공산이 클 것으로 예상된다.
서한기자 hseo@