택배업계, 화물운송연대 파업 불똥튈까 `전전긍긍`

 화물운송연대의 ‘13일 파업’이 초읽기에 들어간 가운데 택배업계에 긴장감이 감돈다.

 화물운송사업부 없이 택배운송에만 주력하는 여타 택배업체은 직접적인 피해는 없지만 파업의 ‘불똥’이 튈까 우려하고 있다. 화물운송사업부를 운영하고 있는 대한통운, 한진, 동부익스프레스는 파업으로 사실상 직격탄을 맞을까 노심초사하고 있는 상황이다.

  ◇택배업계 ‘불똥’ 튈라 = 택배 차량의 경우 대부분 화물운송연대에 가입하지 않았기 때문에 택배업체들은 직격탄은 맞지 않을 것으로 보인다. 그러나 ‘유탄’은 있다. CJ GLS관계자는 “택배 차량 중 화물연대 파업에 동참한 이는 없는 것으로 안다”며 “그러나 택배업계 역시 고유가에 대한 불만은 마찬가지라 혹시나 파업에 참여한다는 차량이 있을 까 걱정이다”고 말했다. 화물운송연대가 일반 택배 차량에 실력행사를 할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다. 한진측 관계자는 “2006,2007 화물연대 파업당시 일반 택배 차량의 운송을 방해하는 등 연대에서 실력행사를 한 사례가 있다”며 “특히 부산·인천 항만 터미널 등 화물차량이 많이 몰리는 곳에서 문제가 발생할 수 있어 대응책을 마련중이다”

◇화물운송업계, 장기화 우려 = 한진측은 “피해가 발생하는 것은 어쩔 수 없다”며 “피해를 최소화하기 위해 노력중이다”고 토로했다. 이어 “과거에 화물연대 파업은 국민여론을 등지고 이루어져 피해가 덜했지만, 이번 파업은 고유가에 대한 국민여론의 공감 대 때문에 파업이 장기화 할 것을 우려하는 상황”이라고 덧붙였다. 동부택배측은 “화물연대 회원사도 지난해 보다 두 배 이상 늘어 파장이 커질 것으로 본다”며 “실시간으로 현장상황을 체크하고 있지만, 말 그대로 상황을 지켜보기만 할 뿐이다”고 말했다. 한진이나 동부보다 상대적으로 직영차량 비율이 높은 대한통운도 사정은 마찬가지다. 대한통운의 경우 직영차량 비율이 약 70%로 업계에서 높은 편이다. 대한통운 관계자는 “자체보유차량 비율이 높아 다른 업체들보다는 사정이 나은 편”이라고 선을 그었다. 그러나 내부적으로는 화물연대 파업이 장기화를 대비해 격론중인것으로 알려졌다.

 ◇ 대책 마련에 고심 = 택배업계에선 우선적으로 화물연대에 가입하지 않은 차량 확보에 애쓰고 있다. 동부익스프레스 관계자는 “택배 업계에서 할 수 있는 조치는 지극히 제한적이다”고 전제한 뒤 “운송에 차질이 빚을 수 있기 때문에 비회원사 차량을 확보중이다”고 말했다.

 운송수단과 방법도 조절할 계획이다. 한진택배는 파업이 발발하면 주간운송을 줄이고 야간운송을 늘릴 계획이다. 또 육상운송을 철도운송으로 전환한다. 이와 함께 콜밴차량이나 오토바이 등의 대체운송수단도 확보한다. 동부익스프레스는 차량을 대형화해 효율성을 높일 계획이다.

정진욱기자 coolj@