휴대폰 케이스 등으로 금속 소재가 주목받는 가운데 강도와 심미성이 좋은 티타늄 소재를 디지털 기기 외장재로 쉽게 적용할 수 있게 됐다.
럭키상사(대표 박형순)는 순수 및 합금 티타늄 판재를 가공, 저렴하게 휴대폰·노트북PC 등의 외장 케이스를 만드는 기술 개발에 성공했다고 11일 밝혔다.
이 회사는 금속 판재를 가공해 개별 케이스를 생산한 후 표면 패턴 디자인과 광택·색상 가미 등의 후 공정을 하는 기존 방식과 달리 롤 상태의 금속 원단에 일괄적으로 후가공 처리를 한 후 판재를 잘라 케이스를 만드는 ‘코일 투 코일’ 가공 기술을 개발했다. 대량 생산이 가능해 기존 방식에 비해 생산 원가를 30% 가량 줄일 수 있다고 회사측은 설명했다.
럭키상사는 휴대폰 케이스를 비롯, 노트북PC와 울트라모바일PC(UMPC), MP3플레이어와 PMP, 전자수첩·내비게이션 업체 등에 티타늄 케이스를 생산·공급할 계획이다. 대형 판재 가공이 가능해 향후 냉장고·에어컨 등 백색 가전 외장재로도 쓰일 것으로 기대된다.
또 금속이나 필름, 사출물 표면에 3D 홀로그램과 3차원 입체 형상을 각인할 수 있는 특수 기법의 기술도 개발하고 있다. 이 회사 장인섭 부사장은 “현재 대만의 대형 노트북PC 업체와 공급 논의를 진행 중”이라며 “물성이 좋고 다양한 디자인이 가능하지만 가격 문제 등으로 적용에 한계가 있던 금속 외장재가 일상으로 확산되는 계기가 될 것”이라고 말했다.
티타늄은 열과 부식에 강하고 친환경적일 뿐 아니라 전자파·정전기 차폐, 우수한 RF 특성 등으로 각종 전자기기의 외장재로 주목받고 있다. 하지만 가격이 비싼 데다 가공과 표면처리가 까다로워 실제 적용이 힘들었다고 회사측은 설명했다.
럭키상사는 1986년 설립된 새시와 창호 제작·시공 업체며 최근 신사업으로 금속 외장재 사업에 진출했다.
한세희기자 hahn@