금융감독원이 이달 안에 증권회사에 대한 ‘리스크평가시스템(RAMS)’을 본격 실시한다.
금감원(원장 김종창)은 11일 리스크평가시스템에 따라 리스크 규모가 크거나 관리능력이 취약한 증권사를 선별해 집중 감독할 것이라고 밝혔다. 선제적이고 예방적인 감독 서비스를 증권사들에 제공하고, 금감원의 감독 인력도 효율적으로 운영하는 두 마리 토끼를 잡겠다는 계산이다.
증권회사 리스크평가시스템(RAMS:Risk Analysis and Management System)은 증권사의 리스크 규모·관리능력을 영업 부문별로 세분화해 평가한다.
현재 평가 대상은 신규 허가 받은 증권사를 제외한 54개사다. 금감원은 증권회사의 규모와 영업범위에 따라 Ⅰ·Ⅱ·Ⅲ의 3개 그룹으로 나눠 매월 평가한다. 각 증권사는 업무의 확장·축소에 따라 그룹이 변경될 수 있다.
대형이거나 장외파생영업을 영위하는 Ⅰ그룹 증권사는 관리능력에 대해 엄격하게 평가받고, 소형이거나 브로커리지(수수료) 등 단순업무만 하는 Ⅲ그룹 증권사는 다소 느슨한 평가를 받는다.
리스크 규모는 시장·신용·운영·유동성 등 4가지 유형과 영업 부문별로 세분화돼 금감원이 마련한 총 36개의 개량지표에 의해 평가된다. 리스크 관리수준도 경영진의 역할·리스크조직 및 관리·리스크관리시스템·내부통제 등 4가지 분야별 항목과 12가지 영업부문별로 세분화해 평가한다.
영업부문은 위탁매매업·자기매매업(주식)·자기매매업(채권)·자기매매업(기타 유가증권)·장내파생상품업·장외파생상품업·투자은행업(인수)·투자은행업(ABS)·투자은행업(PI 등)·자산관리업(일임 등)·자산관리업(CMA)·종합금융업 등 모두 12가지로 분류된다.
평가를 통해 12가지 영업부문별로 리스크 등급과 관리 등급이 산출되고, 리스크등급과 관리등급의 산술평균((리스크등급 + 관리등급)/ 2)에 따라 10개의 종합등급이 매겨진다. 리스크가 적고 리스크관리를 잘할수록 우수등급(1·2등급) 또는 양호등급(3·4등급)을 받고, 리스크가 많고 관리능력이 부족할수록 취약등급(7·8등급) 또는 위험등급(9·10등급)을 받는다.
금감원은 1·2급의 우수등급을 받은 증권사는 종합검사를 면제하고, 6등급 이하부터는 집중 모니터링을 시작하는 등의 방식으로 활용할 예정이다.
금융감독원 강전 증권감독국 경영지도팀 팀장은 “금감원에서는 시행세칙을 벌써 마련했다”며 “이달 중 금융위가 규정을 마련하면 바로 시행될 것으로 기대한다”고 말했다.
이형수기자 goldlion2@