디지털 가전에도 `매스티지` 열풍

디지털 가전에도 `매스티지` 열풍

 디지털 가전에 ‘매스티지’ 열풍이 불고 있다. 매스티지는 대중을 뜻하는 매스(mass)와 명품을 뜻하는 프레스티지(prestige)를 결합한 말로 ‘대중적인 명품’을 일컫는다. 명품 이미지를 갖췄지만 합리적인 가격으로 대중도 선뜻 구매할 수 있는 상품을 뜻한다.

 매스티지 제품이 호응을 얻고 있는 것은 가격이 크게 비싸지 않으면서도 감성적 만족을 주기 때문. 과거 ‘합리적인 소비=싼 가격’이라는 인식에서 벗어나 ‘합리적인 소비=만족할 만한 제품’이라는 소비 성향이 확산되고 있기 때문으로 풀이된다.

 LG전자가 최근 출시한 홈시어터 스칼렛은 대중적인 가격에 명품 이미지를 덧붙인 대표적인 매스티지 제품이다. 이 제품은 오디오의 거장으로 불리는 ‘마크 레빈슨’을 내세웠다. 고가의 명품 오디오·앰프로 명성이 높은 마크 레빈슨이 직접 홈시어터를 튜닝해 저음·중음·고음의 균형이 뛰어나고 음악의 현장감을 충실히 살린다는 것이 회사의 설명이다. 가격은 100만원대로 비싸지 않은 편이다.

 라이카는 독특한 스타일과 렌즈의 뛰어난 품질로 카메라를 좋아하는 이들에게 선망의 대상으로 꼽혀왔다. 라이카의 디지털카메라 ‘D-LUX 3’도 유사한 평가를 얻고 있다. 이 제품은 파나소닉의 ‘루믹스 LX2’와 스펙이 거의 동일하지만 가격은 30만∼40만원 비싸다. 출시 2년이 지났지만 현재 가격이 출시 전보다 10만원 가량 오르는 ‘기현상’도 벌어지고 있다.

 업계 관계자는 “사람들이 라이카를 향해 갖고 있는 명품 카메라의 향수를 똑딱이 디지털카메라에서도 느끼는 것”으로 분석했다.

 아수스는 최근 노트북PC에 가죽을 입힌 가죽 노트북PC ‘U2E’를 출시했다. 이동성이 중요한 노트북PC는 디자인에 대한 선호가 갈수록 높아지고 있는 추세다. U2E는 11인치 액정에 무게를 1.25㎏으로 가볍게 설계하고 스테인리스 프레임에 상판과 팜레스트를 고급 가죽으로 수공 처리했다.

 아수스코리아 관계자는 “가격이 200만원대로 동급 노트북PC보다 약간 비싸지만 패션에 민감한 젊은 층에 특히 인기가 많다”며 “가죽 노트북PC나 람보르기니 노트북PC는 물량은 많지 않지만 꾸준히 팔리고 있는 제품”이라고 말했다.

 차윤주기자 chayj@