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컨드 MP3플레이어’가 부상하고 있다. 휴대폰, PMP, 전자사전 등 휴대기기에 기능이 접목되며 누구나 한 개쯤은 갖고 있는 것이 MP3플레이어다. 세컨드 MP3플레이어는 이미 MP3플레이어를 갖고 있지만 추가로 구매하는 수요를 말한다.
이는 패션 소품으로 쓰일 만큼 세련된 디자인에, 5, 6만원대의 저렴한 가격의 MP3플레이어가 쏟아지며 나타난 트렌드이기도 하다. 액세서리처럼 몇 개를 두고도 또 구매가 이루어진다는 점에서 세컨드 제품은 정체한 MP3플레이어 시장에서 업계에도 활로가 되고 있다.
대표적인 제품은 레인콤의 MP3P ‘엠플레이어’다. 미키마우스 모양을 형상화한 이 제품은 귀엽고 깜찍한 생김새에 톡톡 튀는 컬러를 접목했다. 액정이 없어 곡을 선곡하는 불편함이 있지만 출시 1년만에 약 60만대가 팔리며 선풍적인 인기를 끌고 있다. 지난 해 6월 처음으로 다섯 가지 컬러가 나오고, 12월 파스텔톤 색상 열 가지가 추가됐다.
이명우 레인콤 대표는 “실제 엠플레이어를 갖고 있는 고객들은 부담없는 가격으로 다른 색상의 제품을 몇 개씩 구매하기도 한다”며 “MP3플레이어가 패션아이템으로 변화하며 그날 의상에 맞춘 액세서리를 고르듯 MP3플레이어를 고르고 있다”고 말했다.
삼성전자도 최근 ‘조약돌’ MP3플레이어(모델명:옙 S2)를 내놓으며 세컨드 MP3플레이어 시장에 뛰어들었다. 이 제품은 기존의 네모난 디자인에서 벗어나 조약돌 형태의 디자인을 도입했다. 독특한 둥근 형태가 마치 조약돌을 쥔 듯한 편안한 그립감을 주며 단순한 조작 버튼이 또다른 즐거움을 준다. 이 제품 또한 디스플레이가 없지만 조작이 쉽고 단순하다는 장점이 있다.
최영규 삼성전자 MP3사업팀 상무는 “옙 S2는 사용자의 개성과 감각을 표현해주는 패션형 MP3플레이어”라며 “단순하고 편리한 기능을 선호하는 소비자는 물론 기존 MP3플레이어를 소유한 소비자에게도 하나 더 갖고 싶은 충분한 매력을 갖춘 제품인 만큼 세컨드 MP3플레이어라는 새로운 시장을 창출해 갈 것”이라고 말했다.
소니코리아도 최근 다채로운 색상의 MP3플레이어 ‘NWD-E020F 시리즈’를 출시했다. 이 제품은 추가 패널을 제공해 하나의 제품을 두 가지 스타일로 연출할 수 있는 것이 특징이다. 추가로 케이스를 구매하면 총 열 가지 색상을 바꿔가며 액세서리처럼 MP3플레이어를 즐길 수 있다.
이명우 레인콤 대표는 “다양한 휴대기기가 보급되며 이제 MP3플레이어는 패션아이템으로 부상했다”며 “세컨드 MP3플레이어 시장은 더 커질 것”으로 내다봤다.
차윤주기자 chayj@