NHN의 웹젠 인수가 초읽기에 들어가면서 그 배경과 사태 추이에 관심이 집중되고 있다.
NHN은 자회사인 NHN게임스가 네오웨이브와 라이브플렉스가 갖고 있는 웹젠 주식 116만4000주를 147억9000만원에 인수, 10.52% 지분을 확보해 최대 주주가 됐다고 11일 발표했다.
NHN은 또 “추가 지분 확보를 위해 웹젠과 협의 중에 있다”며 경영권 인수 의사가 있음을 분명히 했다.
그러나 웹젠 측은 “NHN이 단일 주주로는 최대 지분이지만 현 경영진의 우호 지분에는 변동이 없기 때문에 경영권에는 변화가 없다”라고 밝혔다.
◇웹보드 의존 탈피 발등의 불=웹젠의 부인에도 NHN이 인수에 공격적으로 나서는 이유는 사행성 논란이 계속 불거지는 웹보드게임 매출 의존도가 90%에 달하는 현실을 타개하려는 시도로 보인다.
웹젠은 뮤나 썬 등 연간 100억원 이상의 매출을 올리는 대작 게임을 갖고 있으며 신작 헉슬리에 대한 기대도 크다.
NHN게임스가 웹젠을 인수하면 NHN은 다양한 장르의 온라인게임 포트폴리오를 갖추게 된다. 작년부터 계속 구조조정을 해오면서도 줄이지 않은 웹젠의 개발 인력도 NHN이 눈독을 들일만한 요소다.
NHN은 웹젠 인수로 사행성 논란, 게임 포트폴리오 확충, 인력 확충 등 세 마리 토끼를 한꺼번에 잡을 수 있는 1석 3조의 카드인 셈이다.
◇추가 인수 난항 예상=NHN이 웹젠 경영권 확보 의사를 밝힌 이상 경영권 향배는 김남주 사장과 우리투자증권에 달렸다. 김남주 사장은 6.27%, 우리투자증권은 6.15%의 지분을 보유하고 있는 2, 3대 주주다. 특히 우리투자증권은 과거 백기사를 자청해 웹젠 지분을 인수한만큼 양대 주주는 매우 우호적이다.
웹젠은 느긋하다. 신작 헉슬리의 성공 여부에 따라서는 지분 매각의 필요성이 없어지기 때문이다.
우리투자증권도 인수액을 올리지 않으면 지분을 팔지 않을 가능성이 높다는 관측이 우세하다. NHN게임스는 네오웨이브와 라이브플렉스의 지분을 각각 주당 1만2500원과 1만3200원에 샀다. 적대적 인수합병 실패로 적지 않은 자금이 묶여있던 네오웨이브와 라이브플렉스는 손해만 안보면 고맙겠지만 캐스팅보트를 쥐고 있는 우리투자증권은 입장이 다르다. 우리투자증권은 주당 1만6000원이라는 매입가에 경영권 프리미엄을 더하지 않고는 팔 이유가 없다는 분석이다.
한편 NHN게임스는 NHN이 서비스하고 있는 ‘아크로드’와 ‘R2’ 등을 만든 게임 개발업체다. 지난해 매출액 120억원에 순이익 34억원을 기록했다. NHN의 한게임 사업부문장 출신 김병관 대표가 지분 46.7%를 보유하고 있다. 최대 주주인 NHN의 지분은 46.88%이다.
장동준기자 djjang@