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중에서 판매되는 쇠고기의 한우 또는 수입육 여부를 식당이나 정육점 등 판매 현장에서 바로 확인할 수 있는 장비를 국내 바이오 벤처기업이 개발했다.
바이오니아(대표 박한오)는 최근 실시간 DNA분석기(PCR)인 ‘엑시 사이클러’의 개발을 완료, 오는 9월께 출시한다고 11일 밝혔다.
엑시 사이클러의 최대 장점은 실시간 판별이 가능한데다 이동성까지 갖추고 있는 것. 식약청 등서 시행 중인 수입육 감별법은 시료(고기·뼈)를 시험실로 가져가 통상 2∼3일의 검사 끝에 그 결과를 알 수 있지만 이 제품은 유전자 자동추출장치와 PCR를 통해 시료에서 채취한 DNA를 증폭해 한두 시간 안에 한우 또는 수입육 여부를 가려낸다.
특히 바이오니아는 자체 기술력으로 추출장치와 분석기 등 주요 장비를 데스크톱 본체 정도의 크기로 대폭 축소했다. 모든 시험장비를 1톤 차량에 탑재할 수 있다. 식당·정육점 등 판매 현장을 누비며 실시간 확인이 가능해, 자사 육류의 안전성을 홍보하려는 대형 마트나 유명식당, 현장점검반 가동을 위한 각급 지자체 등에서 수요가 예상된다.
박한오 바이오니아 사장은 “모든 생물체의 유전자 사이에는 특이한 변이가 있다”며 “한우 특유의 단일염기변이(SNP)의 존재 여부만 확인되면 수입소와의 감별은 쉽게 이뤄진다”고 말했다.
바이오니아는 농촌진흥청 축산과학원의 기술 지원을 받아 한우와 수입산 쇠고기 판별 유전자분석을 위한 SNP 마커 3종과 초위성체(MS) 마커 45종 등을 확보해놓은 상태다. 특히 미국과 호주 등지의 ‘쇠고기 이력DB’를 우리 정부가 가져와 이를 엑시 사이클러에 연동할 수만 있다면, 미국산·호주산·캐나다산 등 수입육의 산지 구분도 가능하다는 게 박 사장의 설명이다.
바이오니아는 이달 말 시제품 차량을 선보인다. 대당 판매가는 차량가 포함 약 1억원. 건당 검사비는 1만∼2만원 선이다.
류경동기자 ninano@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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