산학연계를 강화한 ‘한국형 마이스터 고등학교’가 연내에 20개가 지정돼 오는 2010년 문을 연다. 또 마이스터고 졸업생이 취업 후에는 특기병으로 군 복무할 수 있으며, 희망시에는 입대를 4년까지 연기할 수 있게 된다. 본지 3월21일자 5면 참조
12일 교육과학기술부는 한국직업능력개발원에 의뢰해 이같은 내용의 ‘한국형 마이스터고 도입 및 육성방안’ 시안을 마련하고 13일 한국 교원단체총연합회 대강당에서 공청회를 개최한다고 밝혔다.
한국형 마이스터고는 새 정부의 공약 가운데 ‘고교 다양화 300 프로젝트’의 일환으로, 기술 분야의 마이스터(전문가·장인)를 양성하는 학교를 뜻한다.
기존 전문계고가 겪고 있는 재학생수 감소, 대학진학 선호 심화, 예산지원 감소 등의 어려움을 해소하고 기술 분야의 영재를 키우겠다는 취지로 도입되는 학교다. 산업계가 학교 운영위원회, 교육과정 개발 등에 참여하고, 산업 현장의 마이스터가 직접 팀 티칭으로 학생을 가르치고 졸업능력도 인증해 주는 등 산학연계를 강화한다는 게 교과부의 구상이다.
교과부는 올해 안에 20개 학교를 우선 지정해 오는 2010년 개교하고, 내년에 추가로 30개 학교를 지정, 총 50개의 마이스터고를 운영할 방침이다. 지정된 학교에는 시설비 등의 명목으로 학교당 25억원씩 지원키로 했다. 또 마이스터고 지정 이후 지속적인 질 관리가 가능하도록 3년 단위의 재인증 체제를 구축하기로 했다.
교과부는 또 마이스터고 재학생들이 군복무로 경력의 단절이 생기지 않도록 특기병으로 군 복무를 하고 ‘e-밀리터리 유니버시티’를 통해 전문학사를 취득토록 하는 한편 희망시 마이스터고 졸업생들은 4년간 군복무를 연장할 수 있도록 국방부와 협의했다고 설명했다.
서명범 교과부 평생직업교육국장은 “마이스터고는 산업체와의 연계 강화로 취업 통로를 넓혀준다는 면에서 기존의 특성화고와 차이가 있다”며 “50개라는 숫자에 맞추기 보다는 질 높은 학교를 선정하는데 중점을 두겠다”고 말했다
한편 교과부는 13일 공청회를 통해 학교 현장 및 산업계, 교육계 등의 다양한 의견을 수렴해 이달 중 최종안을 발표할 예정이다.
전경원기자 kwjun@