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클로즈업]부의 역사

[클로즈업]부의 역사

◇또 다른 40년을 준비하는 40대 인생경영

김병숙 지음, 미래의창 펴냄.

정규직 직장인의 절반 이상이 자신의 고용상태에 불안감을 느낀다는 조사결과가 나왔다. 오늘날 우리나라의 얘기다. 이 가운데 40대 연령의 직장인은 무려 63%가 불안감에 시달린다는 통계다. 굳이 수치를 들먹이지 않아도 주변에서 ‘삼팔선’ ‘사오정’ 같은 신조어들이 사람들의 뇌리에 자리잡은 지 오래다.

밑에서 치고 올라오는 30대와 위에서 자리를 내주지 않는 50대의 틈바구니에서 치이는 것도 힘든 40대는 설 곳이 점점 없어지고 만다. 더욱이 20∼30년 뒤에는 평균수명이 150세까지 연장될 것이라는 전망도 있는데 지금부터 직업을 잃는다면 남은 인생을 어떻게 살아야 하는지 정말 눈앞이 캄캄해질 뿐이다. 과연 40대가 살아남을 방법은 없는 것인가?

저자는 직업상담 분야에서 30여 년간 쌓아온 상담과 연구의 결과를 이 책에 담았다. 그리고 40대들에게 지금 눈앞의 실업, 퇴직 같은 문제보다 앞으로 남은 인생을 위해 무엇을 준비할 것인지가 더욱 중요하다고 말한다. 평균수명이 150세로 늘어난다면 지금까지 일해온 기간의 두세 배 이상의 기간을 일하며 살아야 한다는 얘기니 암담할 수도 있다. 하지만 거기에도 답을 있다고 저자는 역설한다.

저자는 고뇌하는 40대 가장의 모습을 소설 형식으로 그려냈다. 번듯한 직장과 가정을 꾸리고 남부럽지 않게 아무 걱정 없이 잘 지내오던 주인공이 승진에서 밀리면서 문득 남은 인생에 대한 두려움을 실감하고 이를 극복하는 과정을 그리고 있다. 자신의 직업과 인생에 대한 고민을 해결함과 동시에 가족들과의 결속력도 함께 높아지는 해피엔딩을 통해 독자들에게도 자신감을 불러일으키고 있다. 이는 저자가 잡클리닉을 운영하면서 실제 40대들의 고민을 상담했던 경험을 재가공했기에 가능했던 일이다. 그만큼 세세하고 현실적인 상황과 고민들이 만날 수 있다. 1만2000원.

최정훈기자 jhchoi@