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버업계가 차세대 주력 아이템으로 공들여온 블레이드서버 시장이 좀처럼 달아오를 기미를 보이지 않고 있다.
15일 시장조사기관 IDC와 관련 업계에 따르면 국내 x86서버 시장에서 블레이드서버가 차지하는 비중은 1분기 현재 4%(판매대수 기준)로 지난해 같은 기간 3.3%에서 0.7%p 느는데 그쳤다.
반면 블레이드서버에 잠식될 것으로 여겨졌던 랙형 서버는 오히려 지난 1년 사이 꾸준한 상승세를 이어가며 같은 기간 64.9%에서 73.7%로 몸집을 키웠다. 블레이드서버가 랙형 서버 교체수요 잡기에 실패한 사이 랙형 서버는 타워형 등 기타 서버의 수요를 확보하며 세를 키운 것이다.
업계 전문가들은 블레이드의 더딘 성장세에 대해 x86서버 시장의 가장 큰 수요처로 꼽히는 데이터센터 시장 진입 실패와 중소기업의 관심 저조를 꼽았다. 블레이드의 높은 집적도는 공간 효율성을 중시하는 데이터센터에 최적이지만 한편으로는 단위면적당 총 전력소모량이 높아진다는 점이 아킬레스건으로 작용했다.
한국IDC의 김용현 연구원은 “데이터센터 운영자와 이용고객사가 블레이드 도입을 꺼리는 점이 블레이드 수요 성장을 가로막고 있다”고 분석했다.
이에 따라 서버업계도 기존 기업고객 중심의 마케팅에서 직접 데이터센터를 공략하는 방향으로 선회하고 있다. 한국후지쯔가 지난 4월 롯데정보통신과 데이터센터 사업 제휴를 맺은데 이어 지난 13일에는 한국HP가 현대정보기술과 블레이드서버 공동 마케팅에 관한 양해각서(MOU)를 교환했다. 실제 데이터센터를 운영중인 현대정보기술과 협력해 데이터센터 시장에 진입하겠다는 구상이다.
한국HP 김광선 상무는 “그동안 데이터센터시장에서 과금체계 등의 외적인 문제로 인해 영업에 어려움을 겪었던 것이 사실”이라며 “이번 제휴를 통해 데이터센터 시장에서 블레이드 도입을 활성화할 수 있을 것”이라고 기대했다.
이호준기자 newlevel@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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