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기 성남시에 있는 유망 의료·바이오 관련 기업이 18일 한 자리에 모여 기술 마케팅 축전을 벌인다. 자생적 산업혁신 클러스터의 성공사례로 손꼽히는 성남 클러스터에서 열리는 이 행사는 이 도시를 의료(메디)바이오산업의 메카로 만드는 데 일조할 것으로 기대됐다.
◇ 기술교류와 판로개척, 그리고 투자 유치=성남산업진흥재단은 을지대학교와 공동으로 ‘성남메디·바이오플라자’를 18일부터 3일 간 분당구 정자동 킨스타워에서 개최한다. 올해로 2번째인 이 행사는 성남시가 의료·바이오 산업을 미래 성장 동력 산업으로 육성하기 위해 의욕적으로 개최하는 행사다. 특히 성남산업진흥재단은 유망 의료·바이오 관련 기업을 대상으로 판로 개척과 투자 유치, 기업간 기술교류 활성화하는 등 비즈니스 장 마련에 힘쓰고 있다.
성남산업재단은 올해 행사장에 지난해보다 2배 많은 5000여 명의 방문객이 찾아올 것으로 전망했다. 미국·러시아 등 20개국·34명의 해외 바이어를 초청, 수출 상담회를 열어 4000만 달러의 계약 실적을 올릴 것으로 기대했다. 투자 유치 상담회도 열어, 12개 기업들이 30억원의 투자를 유치하는 등 기업 비즈니스를 위한 최고의 마케팅 환경을 제공하도록 공을 들이고 있다.
△동진메디칼·인트론바이오테크놀로지·씨알테크놀로지 등 진단진단기기용 기업 16곳 △에이치엔티메디칼 등 치료 관련 기기 16곳 △차바이오메드 등 바이오생활건강 기업 15곳 등이 참여할 예정이다. 지난해 30곳에서 45곳으로 참가 기업도 늘어나 기업은 물론 성남시민의 관심을 모을 행사로 자리매김했다.
◇이 회사를 주목하라=행사장을 찾으면 우수 기업과 제품을 쉽게 찾을 수 있다. 머티리얼솔루션테크놀로지는 전기신경자극 기술을 기반으로 청각 장애인을 위한 인공달팽이관장치와 호흡부전환자를 위한 횡격막신경자극기를 선보인다. 특히 인공달팽이관장치는 보청기를 사용해도 도움을 받지 못하는 양측 고도난청 환자에게 유용한 제품이다.
인트론바이오테크놀로지는 300여 종의 연구용 시약을 생산하는 바이오 기업이다. 세계 22개국에 시약 등을 수출하고 있으며 유전자 시약 사업, 유전자 진단 사업, 항생제 대체제 개발 사업, 바이오 화장품 사업 등을 벌이고 있다. 디아이에스(DIS)는 의료 전산화 분야에 중점을 두고 설립된 벤처 기업으로 디지털투시촬영장치 등을 주력 제품으로 앞세워 의료 정보화 시스템 시장 개척에 힘을 쏟고 있다. 씨알테크놀러지는 의료기기 벤처 기업이다. 이 회사는 전자기장과 레이저 기술을 결합한 복합 자극기를 개발, 선보인다. 이밖에 동진메디칼은 디지털청진기, 웰텍글로브는 체성분분석기 등 다양한 메디·바이오 관련 제품을 출품, 방문객의 눈길을 끌 전망이다.
◇왜 성남인가= 성남시엔 분당 차병원·분당 서울대학교병원·분당 제생병원 등 대형 병원들이 자리잡았다. 메디·바이오 기업이 임상시험 등 연구 개발하기에 더없이 좋은 입지다. 실제 분야별 업체 현황을 살펴보면 의료기기 분야에 속하는 기업이 전체 129개 기업 중 56개(43.4%)에 달한다. 의약제조(18개), 연구개발(6개), 의약유통(3개) 등 순으로 분포, 메디·바이오 분야 기업이 적지 않게 활동하고 있다. 특히 2000년 이후 메디·바이오 분야 54개 기업이 잇따라 설립하는 등 성남시에 메디·바이오 기업이 몰리고 있다.
성남산업진흥재단은 성남시를 초일류 메디바이오산업 클러스터로 육성할 계획이다. 핵심 육성전략 중 하나가 바로 성남메디바이오플라자이다. 이 자리엔 홍보·마케팅·판로확대·투자유치·기술 및 정보교류 등 기업이 필요로 하는 모든 것을 일괄 제공한다. 성남시에 생명공학과 첨단의료기술의 혁신적 산업공간을 구축한다는 야심찬 계획을 하나씩 실천하고 있는 것이다.
성남산업진흥재단 이기칠 투자정보지원팀장은 “성남에서 열린 의료기기·바이오 기업의 전문 전시회, 수출상담회, 세미나 및 투자상담회가 기대 이상의 성과를 거둬들여 성남시가 첨단 의료기기 및 바이오 산업의 중심 도시로 한 층 더 도약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안수민기자 smahn@