악성코드 숨긴 `윈도XP` 확산

오는 30일 윈도XP 단종을 앞두고 윈도XP 불법다운로드가 크게 증가하고 있는 가운데, 이를 이용해 악성코드를 숨겨 P2P나 웹하드에 올려 놓는 사례가 잇따라 발생하고 있어 주의가 요구된다. 이에 따라, 저작권 침해의 온상으로 여겨지고 있는 P2P 사이트가 악성코드 지원지로 다시 한번 지목받고 있다.

 15일 관련업계에 따르면, 단종을 앞둔 윈도 XP가 애플리케이션 다운로드 순위 중 단연 1∼2위를 차지하고 있으며, 업계에서는 이 중 최소한 20% 이상은 트로이목마를 비롯한 악성코드가 심어져 있는 것으로 잠정 추정했다.

 한국MS 조원영 상무는 “불법 다운로드는 저작권 침해 만의 문제가 아니다”라며 “인기 많은 애플리케이션을 업로드 해놓고 악성코드와 바이러스를 퍼뜨리는 사례가 접수돼 정확한 사태를 파악 중”이라고 말했다.

 불법으로 다운로드를 받은 이용자들은 설치를 시도하다 PC에 이상점을 발견하고 커뮤니티 등에 문제점이 많다는 자신의 경험을 올리고 다른 네티즌도 주의를 해야 한다는 당부를 하는 사례도 잇따르고 있다.

 한 네티즌은 “포인트로 결제를 하고 단 몇 천원에 XP를 다운로드 받았다”며 “그러나 설치가 잘 되지 않은 것은 물론이고 이후 바이러스 검사를 해 보니 이상한 점들을 많이 발견했다”고 글을 올렸다.

 정기적으로 바이러스와 악성코드 동향을 점검 중인 보안 업계에서는 P2P와 웹하드를 통해 악성코드가 전파되는 일은 비일비재하다면서 이러한 바이러스는 가장 인기가 많은 프로그램을 중심으로 퍼진다고 지적했다.

 안철수연구소 조시행 상무는 “악성코드도 시대의 흐름을 따라간다”며 “다운로드 받았는데 파일이 깨졌다고 생각하지만 이런 것은 대부분 악성코드를 설치하는 용도”라고 말했다.

문보경기자 okmun@