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후약방문’이 통하지 않는 곳이 있다. 경희대학교 동서신의학 u-라이프케어 연구센터(uLCRC·센터장 이승룡 교수)는 개인이 미처 느끼지 못한 인체의 변화까지 잡아내 ‘예방정보’를 알려주는 시스템을 연구한다. 센터가 연구하는 예방 정보에는 신체의 급격한 움직임의 차이에서 오는 인체상태의 변화 등 그 범주 또한 다양하다.
센터는 지난 2006년 11월에 ITRC 연구지원협약을 맺으면서 본격적인 연구를 시작했다. 경희대를 중심으로 서울대, 서경대, 상지대 등에서 15명의 교수가 유비쿼터스 컴퓨팅 기술과 동·서양의학의 장점이 융합된 ‘동서신의학 u-라이프케어’ 연구를 위해 뭉쳤다.
각 학교별 또는 연구 과제별로 흩어져 있는 연구원 수만 해도 100여 명이나 된다.
이승룡 센터장은 “라이프케어는 기존 진행돼 온 메디케어나 헬스케어보다 좀 더 거시적 개념이다. 건강과 인간 삶의 질을 높이기 위한 예방적 차원 서비스를 제공하는 것”이라며 “우리 센터는 IT를 이용해 삶의 질을 높이는 기술들을 고민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2년이 채 안되는 기간 동안 센터는 △바이오 MEMS 및 구조체 기술 연구 △SoC 기반 스마트 센서 모듈 기술 연구 △u라이프케어 프로액티브 컴퓨팅 기술 연구 △스마트 오브젝트 기술 연구 △u라이프케어 플랫폼 기술 연구 등 다섯 개의 세부 주제로 연구를 진행해 왔다. 물론 성과도 있었다.
SCI급 논문 26편을 비롯해 100여 편이 훨씬 넘는 논문을 썼고, 국내와 국제 출원 특허만 합쳐도 20개가 넘는다.
특히, 침대와 의자에 센서가 부착돼 신체 건강상태와 움직임을 읽어내는 일명 ‘스마트 침대·의자’ 요소기술을 확보했다. 이 기술을 이용하면 요양원이나 실버 타운 등에서 침대를 통해 신체 변화를 데이터화해서 수집해 건강관리를 할 수 있으며 갑작스런 낙상 사고 등도 보다 빠르게 알아 대처할 수 있다는 장점이 있다.
이 외에도 웨어러블 센서 셔츠 및 이를 이용한 u헬스케어 서비스 경험과 비디오 및 센서 통한 행위인식 기술 개발로 관련산업 원천기술을 확보한 상태다.
센터는 이 중에서 실제 효과가 입증된 기기와 기술들을 이번 포럼에 내놓을 계획이다. 그 중 ‘초소형 빈혈측정기’와 정신건강증진과 질병 치료에 효과가 입증된 ‘명상호흡 훈련기기’를 주목할 만 하다.
또한 카메라를 통해 사람의 행동을 인지해 정보를 제공하는 ‘행위인식 기술’과 눕거나 걷고 뛰는 행동을 인지하는 가속센서를 통한 ‘센서기반 행위인식 기술’ 등도 전시한다.
이 센터장은 “참여하는 각 학교 교수들의 기술력와 우리 센터가 가진 기술력, 경희대의 동서신의학까지 합쳐져 시너지를 내고 있다”며 “앞으로 보다 도전적으로 연구를 진행해 건강 및 일상에 꼭 필요한 정보를 언제 어디서나 송수신 가능토록 할 것”이라고 포부를 밝혔다.
이성현기자 argos@