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중경 기획재정부 차관은 “아시아의 특수성을 감안해 아시아 통합 모델을 만들어야 한다”고 말했다.
최 차관은 15일 제주 신라호텔에서 아시아유럽정상회의(ASEM) 재무장관회의 앞서 열린 국제콘퍼런스 개회사에서 이 같이 밝혔다. 그는 “아시아 국가들은 유럽에 비해 경제발전, 정치구조, 문화배경 등에 차이가 있어 지역통합에 어려움을 겪어 왔다”며 “유럽의 통합 경험을 참고하되 창조적인 아시아 통합모델을 만들어야 한다”고 강조했다.
최 차관은 “아시아 국가들은 그동안 자유무역협정(FTA) 등 무역자유화를 통한 경제통합을 보여줌으로써 지역 통합의 노력을 입증했다”며 “최근 논의되고 있는 아세안 국가들과 한국, 중국, 일본과의 FTA뿐 아니라 한국-중국 FTA, 한국-일본 FTA 등이 그 대표적인 예”라고 설명했다.
그는 이어 “1997년 금융위기는 아시아 국가들에게 위기를 대처하기 위한 공동의 노력이 얼마나 필요한지 인식시켰고 1999년 아세안+3 재무장관회담이 출범하는 등 금융 통합 노력이 진행 중”이라고 말했다. 최근에는 치앙마이 이니셔티브(CMI), 아시아 채권시장 활성방안(ABMI) 설립 등에서 진전된 모습을 나타내고 있다는 것이다.
최 차관은 “한국이 ‘진정한 하나의 아시아’를 위한 역할을 할 것”이라며 “이번 콘퍼런스가 창조적인 많은 제안이 나오는 자리가 되길 기대한다”고 말했다.
한편 이날 ASEM 국제회의에서는 ‘아시아, 유럽과 역내 경제통합의 미래’라는 주제를 가지고 유럽의 경험이 아시아 통합에 주는 시사점, 국제 금융 불안정에 직면한 유럽과 아시아, 유럽연합과 아시아의 상호의존성 심화 등 다양한 주제발표가 이어졌다.
제주=권상희기자 shkwon@