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SDI가 9월 세계 최대 자동차부품업체인 독일의 보쉬(BOSCH)와 하이브리드 전기자동차(HEV)에 들어가는 전지를 공동생산하기 위해 국내에 합작회사를 설립한다.
삼성SDI는 지난 13일 독일 슈투트가르트에 위치한 보쉬 본사에서 김순택 사장과 베른트 보어 보쉬 자동차전장(電裝)그룹 회장이 참석한 가운데 합작사인 `SB 리모티브(LiMotive)` 설립 계약을 했다고 16일 밝혔다.
양사는 50대 50의 비율로 오는 9월까지 각각 1천만달러를 투자해 SB 리모티브를 설립하며 이어 향후 5년간 총 5억달러를 투입할 계획이다.
SB 리모티브는 2010년과 2011년부터 각각 HEV용 배터리와 배터리 팩을 양산할 계획이며, 2015년 세계 자동차용 리튬이온 시장에서 30%의 점유율을 차지한다는 목표를 세웠다.
삼성SDI HEV사업 태스크포스 박영우 전무는 합작사 설립 부지와 관련, "공장 설립 부지를 물색중이며, 삼성SDI의 자산을 활용할 수도 있다"고 말했다.
삼성SDI는 합작사 설립을 계기로 차세대 에너지 사업을 확대하는 한편 현재 노트북PC, 휴대전화, MP3 등 모바일 제품 중심인 사업 구조를 중대형 영역으로까지 확장시킬 계획이다.
삼성SDI는 이에 따라 전체 매출에서 2차전지 사업이 차지하는 비중이 지난해말 18%에서 올해말에는 20%를 넘어설 것으로 내다봤다.
독일 보쉬는 지난해 461억유로(약 70조원)의 매출을 기록한 세계 최대 자동차 부품업체로 자동차부품은 물론 소비재, 건설용구, 산업재 등을 생산하고 있다.
삼성SDI는 이미 보쉬에 전동공구용 2차전지를 공급하고 있으며, 지난해 `보쉬 공급자의 날` 행사에서는 최우수 공급업체로 선정되기도 했다.
세계 HEV용 전지 시장은 고유가와 친환경 에너지 개발 추세에 힘입어 지난해 36만대 규모에서 2015년 500만대 규모로 급성장할 것으로 업계는 보고 있다.
한편 삼성SDI의 주력분야중 하나인 능동형 유기발광다이오드(AM OLED) 사업과 관련, 삼성SDI의 OLED사업부와 삼성전자의 OLED 연구조직을 합쳐 별도의 법인을 신설하는 것을 내용으로 하는 OLED 사업구조 개편이 삼성그룹 차원에서 진행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이 경우 세계 최초의 4세대 AM OLED를 양산한 삼성SDI의 경험과 삼성전자 LCD총괄의 박막(TFT) 기술, 삼성전자 종합기술원의 선행기술 개발 역량 등이 합쳐져 차세대 디스플레이로 각광받는 OLED 시장을 선점하는 효과가 있을 것으로 보인다.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