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SDI는 전동공구용 전지사업에서 협력해 온 세계 최대 자동차 전장그룹 보쉬와 2000만달러 규모의 합작법인 ‘SB 리모티브(LiMotive)’를 설립해 하이브리드 전기자동차(HEV)용 리튬이온 2차전지사업을 전개한다고 16일 발표했다.
LG화학과 네스캡도 HEV용 2차전지와 대용량 축전지(슈퍼 커패시터) 시제품 개발을 끝내 내년 하반기부터 현대자동차가 양산할 하이브리드카에 적용된다고 밝혔다.
삼성SDI와 보쉬는 50 대 50의 지분율로 오는 9월 한국에 법인을 설립한 뒤 내년부터 공장 설립을 위한 투자를 진행해 오는 2010년께 HEV용 셀(전지)을 처음으로 양산할 계획이다. 박영우 삼성SDI HEV사업추진TF 상무는 “(1∼2년 전) 당초 합작을 기획했을 때에는 법인 설립 뒤 4∼5년간 5억달러가량을 투자할 계획을 잡았지만, 국제유가가 급등하고 친환경 요구가 높아지면서 HEV시장 수요가 폭발적으로 늘어, 투자 계획은 당초보다 2배 이상 커질 수 있다”며 합작 투자 규모가 10억달러를 웃돌 것으로 내다봤다.
SB 리모티브는 오는 2012년까지 플러그인 하이브리드차(PHEV)는 물론이고 전기차(EV)용 리튬전지 및 시스템의 모든 양산 체제를 갖추고, 2015년에는 관련 전 세계 전지시장의 30%를 점유한다는 목표다.
LG화학과 네스캡 등이 개발한 HEV용 2차전지와 슈퍼 커패시터는 지난 5년간 지경부 예산 393억원을 받아 산·학·연이 공동 연구개발한 결과물이다. 특히 슈퍼 커패시터는 재래식 커패시터(콘덴서)의 수백배로 축전할 수 있으며 순간 충전이나 고출력 특성이 2차전지에 비해 우수한 축전기다.
지경부는 2010년까지 실용화 연구를 수행해 슈퍼 커패시터 모듈의 양산기술을 확보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이진호기자 jholee@