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순수한 마음을 이해해 주기 바랍니다.”
중소기업인들이 경제살리기를 위해 국민단합 호소에 나섰다가 최근 핫이슈인 ‘촛불집회’ 얘기로 혼쭐이 났다. 16일 여의도 중소기업중앙회관에서 발표된 ‘300만 중소기업계, 경제살리기 동참 촉구를 위한 성명서’에 중소기업인의 최근 어려운 경제상황을 거론하며 ‘촛불집회’를 수차례 언급, 문제가 불거진 것.
예컨대 ‘주요 외신에 촛불집회가 연일 보도되면서, 외국에서는 국내 정세를 불안하게 보고 있다”는 표현 등이다. 촛불집회가 마치 경기침체의 요인으로 해석될 수 있는 소지를 남긴 것.
중소기업인들은 이에 대해 ‘오해’라며 진화하는 데 진땀을 흘렸다. 김기문 중기중앙회장은 “(정치적 연결은) 우리 생각과 동떨어져 있다. 중소기업이 그만큼 어렵다. 정치적으로 빗대면 중소기업인들이 제 목소리를 낼 수 없다”고 토로했다.
성명서를 대표 낭독한 한미숙 중소기업기술혁신협회장도 “중소기업인들이 어려운 것이 촛불집회 때문이라고 보지 않는다”면서 “정부, 정치권 그리고 국민 모두가 나아가야 할 때라고 생각해 이렇게 호소하게 됐다”며 안타까워했다.
이날 자리에는 김기문 회장, 도용환 벤처캐피탈협회장, 배희숙 여성벤처협회장, 백종진 벤처산업협회장, 안윤정 여성경제인연합회장, 한미숙 회장 등 중소벤처업계를 대표하는 대부분의 협회장이 참석했다.
김준배기자 joon@