온라인게임 수출 효자 시대 개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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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누적 수출액이 1억달러를 돌파하는 온라인게임이 속속 등장하고 있다. 단일 콘텐츠 상품이 누적으로 1억달러 이상의 수출 성과를 낸 사례는 처음이다. 특히 최근 후발 주자들의 해외 진출이 가속도를 내고 있기 때문에 누적 수출 1억달러 클럽에 들어가는 온라인게임은 현재 5개에서 향후 2년 내에 10개 이상으로 늘어날 전망이다.

 온라인게임은 매번 신제품을 개발해야 하는 제조산업이 아니라 한 번 개발하면 부가 비용 없이 오랫동안 이용하고 부가가치도 매우 높기 때문에 미래성장 동력으로서의 입지가 더욱 굳어질 전망이다.

 현재 엔씨소프트의 ‘리니지’ 시리즈에 이어 넥슨의 ‘메이플스토리’와 위메이드의 ‘미르의전설2’, 엠게임의 ‘열혈강호’ 등의 국산 온라인게임이 각각 중국과 미국·대만·일본 등지에서 인기를 끌면서 누적 수출액 1억달러의 벽을 잇따라 돌파했다.

 이는 지난 98년 7월 넥슨의 ‘바람의나라’가 미국에서 서비스를 시작하면서 돛을 올린 국산 온라인게임의 해외 진출이 만 10년을 맞이하면서 이뤄낸 성과다.

 엔씨소프트(대표 김택진)가 만든 한국 게임의 대표 주자 리니지 시리즈는 누적 수출액이 4억달러를 넘어섰다. 4억달러는 평균 단가로 계산했을 때 국산 자동차 2만대를 수출해야 벌어들일 수 있는 금액이다. 물론 수익성 측면에서 보면 리니지 시리즈가 해외에서 벌어들인 돈은 자동차 10만대 이상으로 추정된다.

 리니지는 2000년부터 시작된 누적 수출액이 1억8000만달러에 이른다. 리니지2는 2004년 이후 4년 만에 2억2000만달러의 수출을 기록, 형만 한 아우가 있다는 사실을 증명했다. 특히 리니지2는 비디오게임 비중이 온라인게임보다 월등히 높은 일본에서 1억달러에 가까운 성과를 내 눈길을 끈다.

 넥슨(대표 권준모)의 메이플스토리는 지난 2003년부터 올해 상반기까지 2억5000만달러를 해외에서 벌어들여 단일 게임으로는 누적 수출액 1위를 차지했다. 메이플스토리는 특히 국산 게임이 고전하고 있는 미국 시장에서 3년이라는 짧은 기간 동안 수출액 1억달러에 가까운 괄목할 만한 성적을 거두고 있다.

 위메이드(대표 박관호 서수길)가 개발한 미르의전설2는 지난 2001년 말부터 중국에서만 수출액 1억4000만달러를 기록, 이름 그대로 중국 내 한국 게임의 전설이 됐다. 이 게임은 수출 7년 가까이 지난 지금도 중국에서 매월 200만달러 이상의 수익을 내고 있다.

 이 밖에 엠게임(대표 권이형)의 ‘열혈강호’도 지난 2005년부터 3년 만에 중국에서만 9600만달러의 실적을 올리며 수출 1억달러를 돌파했다.

 서수길 위메이드 사장은 “국내 게임산업의 수출 규모는 전체 문화콘텐츠 산업 중 45.6%의 비율을 차지하고 있다”며 “무역 수지 흑자는 5억달러에 달하며 이는 국내 전체 무역수지 흑자의 3%에 해당하는 수치”라고 설명했다.

 또 “온라인게임은 수출 부가가치가 클 뿐 아니라 언어와 문화의 장벽을 뛰어넘는 콘텐츠로 세계인에게 미치는 문화적 영향력도 매우 크다”고 덧붙였다.

 장동준기자 djjang@