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4월 홈플러스가 삼성전자 제품만을 취급하는 ‘점포 내 점포’를 문 연데 이어 전자랜드도 지난달 말께 삼성·LG전자 제품을 취급하는 매장 내 대기업 브랜드 숍을 도입하기 시작했다.
16일 전자랜드에 따르면 지난달 말께 안양 비산점과 인천 주안점, 대전 파남점 3곳에 삼성전자와 LG전자 제품만을 취급하는 ‘삼성 존’ ‘LG 존’을 오픈 한 것으로 알려졌다.
최정용 전자랜드 마케팅그룹장은 “이들 3개 지역은 대기업 브랜드를 선호하는 고객이 대부분이어서 실험적으로 진행하고 있다”라며 “아직 시행한 지 한 달이 안돼 정확한 매출 규모를 파악할 수 없지만 지역 주민의 반응이 좋게 나타나고 있다”고 말했다.
삼성존과 LG존은 지난 4월에 홈플러스 금천점이 삼성전자 제품만을 취급하는 ‘점포 내 점포(숍인숍)’의 삼성전자 브랜드 숍을 설치한 것과 같은 형태다. 삼성존과 LG존에서는 자사의 디지털TV, 에어컨 등 대형가전과 가스오픈, 전자레인지, 청소기 등 소형가전 제품을 전시·판매하고 있다.
이 같은 시장의 변화는 이제 브랜드 파워를 넘어 유통업계와 제조사 간의 윈윈전략으로 해석된다. 관련 업체들은 더 이상 경쟁상대가 아닌 상생경영의 대상으로 ‘어제의 적이 오늘의 동지가 된다’는 말을 실감케 하는 대목이다
삼성전자 관계자는 “예전에는 하이마트·전자랜드 등 양판점들은 유통 시장에서 경쟁의 대상이었지만 지금은 공동의 가치를 창출해 가는 최상의 파트너”라고 말했다.
전자랜드는 이번 브랜드 숍을 통해 삼성과 LG 제품을 집중적으로 노출함으로써 고객을 모으는데 큰 효과를 볼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특히 삼성과 LG전자의 전속 유통망이 아닌 전자랜드가 직접 운영권을 갖는 브랜드 숍을 운영함으로써 지점별 판매수익도 높아질 것으로 보고 있다.
문승화 전자랜드 비산지점장은 “삼성존, LG존은 다른 전시매장과 확실히 구분돼 대기업 브랜드를 찾는 고객들에게 신뢰도가 높게 나타나고 있다”며 “다음달 전단지 등 판촉행사에도 브랜드 숍을 적극 홍보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김동석기자 dski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