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카이프가 인터넷전화(VoIP) 가입자 확대를 위한 행보에 본격 돌입한다.
스카이프는 휴대폰에서 VoIP 서비스를 제공하는 한편 VoIP 단말기 공급처를 오프라인으로 대거 확대할 계획이다. 이와 함께 다음달에는 새로운 VoIP 상품도 출시할 예정이다.
이는 기기와 장소에 관계없이 인터넷전화 잠재 이용자가 스카이프에 손쉽게 접근할 수 있는 환경을 제공, 스카이프 가입자를 대대적으로 유치하겠다는 포석이다.
지난 3월 취임 이후 처음으로 한국을 방문한 조시 실버맨 스카이프 사장은 “한국은 인터넷보급률 및 이동통신 가입률이 높고 커뮤니케이션 수요가 풍부해 VoIP 성장 가능성이 매우 높은 시장”이라고 평가했다.
이어 실버맨 사장은 “한국 고객을 대상으로 실시한 조사 결과, 휴대폰에서 VoIP 서비스를 사용하려는 수요가 상당한 것으로 드러났다”며 “이동통신 사업자와 무관하게 스카이프 가입자가 휴대폰에서 VoIP 서비스를 이용하도록 할 계획”이라고 소개했다.
실버맨 사장은 “휴대폰을 통해 VoIP 서비스를 제공하기 위해 이동통신 사업자와 협의 중”이라고 밝혔지만 구체적인 서비스 일정에는 신중한 태도를 보였다.
하지만 한국 기업과의 파트너십에 아주 만족할 뿐만 아니라 자긍심을 느낀다고 말해 협의가 차질없이 진행되고 있음을 내비쳤다.
조시 실버맨 사장은 이와 함께 스카이프 VoIP 단말기 공급처를 오프라인으로 대거 확대할 방침이라고 밝혔다.
그간 온라인으로 제한됐던 VoIP 단말기 구매처를 할인매장 등으로 넓혀 인터넷전화 이용자의 눈길을 사로잡겠다는 뜻이다.
실버맨 사장은 “한국은 VoIP 시장이 성장할 수 있는 조건을 두루 갖추고 있다”며 “아시아 시장의 교두보나 다름없는 한국 시장에 많은 기대를 걸고 있다”고 희망적인 메시지를 내놓았다.
김원배기자 adolfkim@
◆하워드 차니 시스코시스템스 부사장
“한국의 ‘촛불시위’도 인터넷 기술의 발전이 있었기에 가능한 일이죠.”
16일 이해관계자포럼 참석차 한국을 찾은 하워드 차니 미국 시스코시스템스 수석부사장은 본지 기자와 만나 인터넷과 네트워크 기술 발전이 수많은 혁신을 가져왔다고 말했다.
차니 부사장은 존 체임버스 시스코 CEO의 직속 임원으로 과거 실리콘밸리 동료들과 함께 쓰리콤을 공동 창업하고, 패스트이더넷을 개발한 그랜드정션네트웍스를 창업하는 등 네트워크 분야에서만 35년 이상 경험을 지닌 인물.
차니 부사장은 본지 기자에게 “최근 한국에서 벌어지고 있는 미국산 소고기 수입에 대한 촛불시위를 알고 있다”며 “과거 일부 계층에만 허락되던 네트워크가 일반 개인사용자에게로 연결되면서(all connected) 가능해진 현상”이라고 해석했다. 그는 “한국은 정부의 지원 아래 네트워크 인프라가 놀라운 수준으로 빠르게 성장한 성공적인 인터넷 경제 국가 중 한 곳”이라는 말도 더했다.
이어 차니 부사장은 “네트워크는 혁신을 위한 플랫폼으로 사람들의 근무, 여가생활은 물론 교통, 에너지 등 전반적인 사회 현상 모두 바꿔나가고 있다”고 설명했다. 이 과정에서 그는 혁신은 어느 특정 분야에서만 이뤄질 수 없는 것이라는 점도 강조했다.
차니 부사장은 “민간과 공공 그룹 모두 협력해야 인터넷과 네트워크를 통한 혁신을 이룰 수 있다”며 “모든 계층의 긴밀한 협력체계가 필요하다”고 덧붙였다.
이호준기자 newlevel@