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7일부터 18일까지 이틀간 ‘인터넷 경제 미래’를 논하는 경제협력개발기구(OECD) 장관회의 물밑이 더욱 뜨겁게 달아오르고 있다.
최태원 SK그룹 회장은 17일 오후 2시 30분부터 20여분간 케빈 마틴 미국 연방통신위원장을 만나기로 했다. 비공식 만남인 데다 논의할 의제도 공개되지 않았으나 자연스레 ‘힐리오’를 비롯한 SK 계열의 미국지역 통신사업이 화두에 포함될 전망이다.
오는 19일 아침 한국을 떠날 예정인 케빈 마틴 위원장이 하마둔 투레 국제전기통신연합(ITU) 사무총장을 비롯한 국제기구와 이집트·아일랜드 등 국가 간 회담에 주력할 예정인 것에 비춰 SK와의 만남이 더욱 이례적이다. 마틴 위원장은 최태원 회장을 만난 뒤인 오후 3시부터 40분간 최시중 방송통신위원장과 한미 양자회담을 할 예정이다.
비비안 레딩 유럽위원회(EC) 정보미디어국 집행위원은 한국기업의 열정을 케빈 마틴 위원장에 한발 앞서 느꼈다. 지난 15일 입국하자마자 일요일임에도 불구하고 국내 2대 통신기업인 KT와 SK텔레콤 최고경영자들을 만난 것으로 확인됐다. 두 기업의 노력이 이탈리아·스페인·영국 등 유럽연합(EU) 회원국으로 국산 휴대인터넷 ‘와이브로(WiBro)’, 디지털멀티미디어방송(DMB)을 보급·확산하는 계기가 될지 지켜볼 일이다.
최시중 방통위원장도 16일 이집트·호주·스웨덴·아일랜드·포르투갈·경제협력개발기구(OECD)와 잇따라 양자회담을 열어 한국 방송통신의 해외 진출로를 탐색했다. 최 위원장은 17일 미국·ITU·인도네시아·그리스, 18일 뉴질랜드·프랑스·노르웨이와도 양자회담을 열 예정이다.
‘인터넷 경제의 미래를 열겠다’는 이번 OECD 장관회의 물밑 접촉들이 어떤 결실을 얻을지 주목된다. 특히 한국산 와이브로와 DMB가 세계로 도약할지, 국내형 서비스에 머무를지, 갈림길에 섰다. 이은용기자 eylee@