금융공기업이 일대 변화를 앞두고 있다.
정부의 공기업 개혁 방안이 이를 촉발시켰다. 이 방안은 최종 확정되지는 않았다. 일각에서는 윤곽은 나왔으나, 여건상 바뀌고 있다는 분석도 나오고 있다.
금융공기업 가운데 명확히 결정된 곳은 산업은행. 연내 지주회사로 탈바꿈한 뒤 내년 주식시장에 상장시킨다는 계획이다. 산은지주회사의 정부 지분 49%는 당초 계획보다 2년 앞당긴 2010년까지 매각해 현 정부의 임기 내에 완전 민영화를 목표로 하고 있다. 우리금융그룹과 기업은행의 민영화 작업도 진행된다.
관심은 역시 신용보증기금(코딧)과 기술보증기금의 통합 여부다. 당초 통합으로 결정된 것으로 알려진 양 기관은 현재 통합 여부를 재검토에 들어갔다는 목소리가 힘을 받고 있다. 양 기관의 색깔이 명확히 구분되고 무엇보다 한국 기술혁신형 중소기업을 육성하기 위해서는 기술보증기금의 독립이 필요하다는 이유에서다. 현재 기보는 기술의 시장성·사업성 등 기술평가를 통해 보증지원을 하고 있고, 코딧은 실적 위주의 일반 평가를 한다.
수출입은행도 변신 중이다. 중소기업의 수출 역량 확충을 위한 수출지원 서비스를 대폭 확대했다. 또 신성장 수출전략산업의 발굴 및 육성에도 나서고 있다.
수은·코딧·기보는 산업은행 민영화를 통해 탄생하는 한국개발펀드(KDF)와 함께 대표적인 금융공기업으로 남는다. 그들의 활동이 더욱 중요한 이유다.
김준배기자 joon@