데이비드 그로스 미 국무부 정보통신대사가 아프리카를 포함한 저개발 국가의 인터넷 환경을 조성하는 사업에 한국을 비롯한 OECD 국가들의 동참을 제안했다.
OECD IT 장관급 회의에 미국 대표로 참가한 데이빗 그로스 대사는 16일 전자신문과의 단독 인터뷰에서 “전 세계 정보통신 분야의 가장 큰 이슈는 더욱 많은 사람이 인터넷을 마음껏 사용할 수 있는 환경을 조성하는 것”이라며 “인터넷 확산을 막는 유해 요소들을 차단하는 강력한 정책을 만드는 것과 함께 저개발 국가들의 인터넷 인프라 구축을 위해 한국과 같은 국가들이 나서야 한다”고 말했다.
그로스 대사는 “현재 미국 정부는 동아프리카 지역에 해저케이블을 들여오는 사업을 추진하고 있으며 다음달 가나에서 아프리카 정부들과 함께 인프라 구축을 위한 기술과 정책에 대한 토론을 진행할 것”이라며 “이러한 사업에 한국정부와 특히 민간 기업들이 적극적으로 참여하기 바란다”고 덧붙였다.
그는 저개발 국가의 인터넷 환경을 조성하는 사업을 디지털 기회라고 표현하면서, 전 세계 소비자들이 보다 저렴하게 서비스를 즐기고 더욱 저렴하게 인프라를 구축할 수 있도록 OECD 국가들이 활동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그로스 대사는 “인터넷을 통해 정보 접근권의 차이가 난 것을 가리켜 디지털디바이드(정보격차)가 발생했다고 하지만 이보다는 디지털 기회가 생겼다고 보는 쪽이 타당할 것”이라며 “개발도상국의 발전과 성장에 힘입어 불과 7년 만에 전 세계 인터넷 사용자가 3배 이상 늘어나는 사실을 보면 격차가 벌어졌다는 것보다는 기회가 많아졌다고 해석해야 한다”고 말했다.
개발도상국의 인터넷 환경 구축을 위한 활동과 함께 정부가 정보통신 산업 발전을 위해 할 일은 사업자들이 보다 공정하고 치열하게 경쟁할 수 있는 기반을 마련하는 것과 유해물과 범죄행위가 인터넷을 통해 일어나지 않도록 강력한 법안을 만드는 것이라고 설명했다.
그로스 대사는 “인터넷을 통해 해킹과 같은 범죄행위나 유해물 유통 등이 이뤄지는 것에 대해 정부는 실제 생활에서와 같은 기준으로 불법을 막을 수 있는 법을 마련해야 한다”며 “이번 OECD IT 장관급 회의에서도 모든 정부가 실천해야 할 강력한 수준의 국제 협정이나 국제 선언문을 발표할 것”이라고 말했다.
또 “소비자가 보다 마음껏 인터넷 환경을 즐길 수 있도록 기술은 점점 발전해 가고 있으며 이러한 일환으로 4G 표준화 정책이 논의되고 있다”며 “각 국가는 어느 한 지역에 한정된 기술이 아닌 전 세계 사람들이 공유할 수 있는 표준을 지원하고 자유롭게 사업자들이 경쟁할 수 있는 환경을 만들어야 한다”고 덧붙였다.
문보경기자 okmun@