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구 모바일 SW기업, 너도나도 `신사업`

 모비루스의 모바일 통합브라우징 솔루션 ‘뮤지컬 브라우저’를 단말기에 구현한 모습.
모비루스의 모바일 통합브라우징 솔루션 ‘뮤지컬 브라우저’를 단말기에 구현한 모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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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삼성전자로부터 물량이 크게 줄어 어려움을 겪고 있는 중소 모바일소프트웨어(SW) 협력업체들이 잇따라 신사업에 승부수를 던지고 있지만 시장 안착에는 적지않은 어려움을 겪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17일 관련업계에 따르면 비앤디와 다이시스·휴원·모비루스 등 상당수 모바일SW 기업들이 자사의 SW기술을 기반으로 모바일 디바이스 및 관련 SW를 잇따라 내놓거나 출시를 준비하고 있다.

그러나 이 같은 사업다각화 노력에도 불구하고 대다수 기업이 마케팅 능력부재 및 제조업 경험부족 등으로 시장진입 장벽을 쉽게 뚫지 못하고 있어 지원기관의 적극적인 지원이 아쉽다는 지적이다.

◇신사업으로 승부=모바일 멀티미디어 전문기업인 다이시스(대표 김기환 www.disys.kr)는 조만간 임베디드를 기반으로 한 멀티미디어 광고 디스플레이 제품인 DID(Digital Information Display, 모델명 EDS)를 출시할 예정이다. 핵심기술을 직접 지원하고 저전력과 뛰어난 내구성을 내세운 이 제품은 할인점과 체인점·약국·병원 등 다중시설에서 각광받을 것으로 업체 측은 기대하고 있다.

이에 앞서 이 업체는 지난해 초 모바일 기기에서 비디오 디코딩 기술을 SW만으로 구현할 수 있는 SW 비디오 디코더(모델명 시리우스)를 출시한 바 있다.

모바일기업인 비앤디(대표 권호 www.bndnet.com)도 지난달 말 산업용 설계가 돋보이는 버스운행관리시스템(BMS) 차량정보단말기를 개발했다. 이 업체는 지난 2월 대구시 BMS사업에 SW를 공급한 경험을 바탕으로 국내 신규 및 교체수요에 적극 대응하기 위한 마케팅에 나서고 있다.

모바일SW인 브라우저와 MMS 등에 전문기술을 갖고 있는 모비루스(대표 조병호 www.mobilus.co.kr)도 모바일 통합브라우징 솔루션인 ‘뮤지컬 브라우저(MUSICAL Browser) 2.0’을 출시했다. 이 업체는 현재 모바일 풀 브라우저가 필요한 단말기 제조사와 이동통신사를 대상으로 마케팅을 진행 중이며, 조만간 웹 애플리케이션 개발이 가능한 SW개발 키트도 선보일 예정이다.

모바일 그래픽 분야 전문기업인 휴원(대표 배종규·성영익 www.hu1.com)는 PMP와 PDA, 셋톱박스 등 각종 임베디드 기기와 WIPI 등 SW 플랫폼에 쉽게 탑재할 수 있는 모바일용 2D벡터 그래픽 SW엔진 ‘AlexVG engine’을 국내 휴대폰용 칩 제조사에 공급하기 위한 접촉이 한창이다. 휴원은 그외 전국 대학과 연구기관 및 모바일 애플리케이션 개발자를 대상으로 디브킷(DevKit)이라는 AlexVG 교육용 및 개발자용 라이선스를 교재와 함께 제공하고 있다.

◇시장 안착 산 너머 산=새로운 시장과 수익원 확보를 위한 모바일SW 기업들의 노력에도 불구하고 신사업의 성공은 쉽지않다.

우선 지금까지 대기업으로부터 휴대폰 SW 물량만을 받아 회사를 운영해온 탓에 제품을 개발하더라도 마케팅 역량에서 한계를 느낀다는 것.

실제로 대구지역 모바일SW 기업인 F사는 부족한 대기업 물량에 대비하기 위해 일찍부터 PMP 시장에 진출했지만 판매부진과 제조경험 부족으로 최근 이 부분의 사업을 접은 것으로 알려지고 있다. 이 업체는 신규 제품에 대한 출시를 중단하고 기존 제품에 대한 AS만 실시한다는 계획이다.

모바일SW 기업이 보유한 기술의 특성상 수요가 한정적이라는 점도 신사업 성공의 걸림돌이 된다는 지적이다. 다이시스 관계자는 “지난 2006년 말 SW 비디오 디코더를 출시, 채택을 위한 상담은 많이 이뤄졌지만, 이 솔루션을 사용할 수 있는 수요가 한정돼 공급에 어려움이 있다”고 밝혔다.

이에 대해 업계 관계자는 “모바일SW 기업들은 기술과 조직의 특성상 일반 사용자를 위한 애플리케이션을 개발하더라도 마케팅 전략이 취약하다”며 “신사업이 성공하기 위해서는 관련 기관의 체계적인 지원이 뒤따라야 한다”고 지적했다.

대구=정재훈기자 jhoon@