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中企가 희망이다] 카서

  카서는 표준화된 ‘피코캐스트’ 솔루션을 이용해 사용자 중심의 무선 디지털 오디오, 보이스 및 DATA 융합제품을 개발·출시하고 있다.  박지호기자 jihopress@
 카서는 표준화된 ‘피코캐스트’ 솔루션을 이용해 사용자 중심의 무선 디지털 오디오, 보이스 및 DATA 융합제품을 개발·출시하고 있다. 박지호기자 jihopress@

 ‘바이너리 CDMA 원천기술을 들고 세계로 뻗어나간다.’

 카서(대표 류승문 www.casuh.com)는 지난 2000년 설립 이후 바이너리 CDMA라는 한우물에 집중해 성공한 회사다. 바이너리 CDMA는 코드분할접속방식(CDMA)과 시분할접속방식(TDMA)의 장점만을 모아 놓은 기술로, 초고속 전송 및 저전력 소비가 특징이다.

카서의 창업자면서 원천기술 보유자인 류승문 사장이 고안했다.

 류승문 사장은 국방과학연구소 정보통신부장을 거쳐 SK텔레콤의 전신인 한국이동통신 PCS 본부장으로 일했다. 국내 CDMA 기술 상용화를 이끈 주역이다. 류 사장은 “퀄컴에 값비싼 로열티를 주는 CDMA와 관련된 일을 하다 보니, 이에 대항할 저가 칩을 만들어보고 싶다는 생각이 들었다”고 회고했다.

 카서는 15명의 직원이 일하는 작은 회사지만, 바이너리 CDMA 관련 국내외 특허만 17건에 달한다. 창업 2년 만인 2002년 바이너리 CDMA를 이용한 ‘레토(Retaw)’라는 저전력 근거리 무선 솔루션을 내놓았다. 이를 이용한 무선마이크와 무선 키폰, 회의용 마이크 등이 시중에 판매된다. 특히, 카서가 만든 무선 키폰은 청와대에서 사용할 정도로 성능이나 보안 면에서 우수성을 인정받았다.

 카서는 레토 솔루션을 기반으로 △저전력 근거리 지역방송 △방송·통신 실시간 동시 지원 △우수한 보안성을 자랑하는 ‘피코캐스트’라는 서비스를 탄생시켰다. 피코캐스트는 지난해 12월 국내 TTA 표준을 획득했다. 지난 2월에는 포럼도 출범했다.

 이 같은 여세를 몰아 지난달에는 국제표준화기구(ISO)의 국제 표준안에 채택됐다. 순수 국산 근거리통신기술이 국제 표준이 될 수 있는 첫단추를 뀄다. 류승문 사장은 “지난 8년간 피코캐스트의 탄생을 위해 110억원을 쏟아부었다”면서 “이제 기술적인 문제는 다 해결됐고, 시장에서 확산되기만 기다리면 된다”고 말했다.

 피코캐스트는 최근 광운대에서 본격적인 출발을 알리는 방아쇠를 당겼다. 지난 4월 피코캐스트포럼(의장 서정욱)과 광운대학교(총장 이상철)가 u캠퍼스 사업화에 대한 상호협력 협약을 맺었기 때문이다. 교내 전구성원이 언제어디서나 교육, 연구, 행정 정보를 접근할 수 있는 유무선 통합캠퍼스 실현이 목적이다.

◆류승문 사장

 “‘피코캐스트’를 국가 신성장 동력으로 제안합니다. 피코캐스트에 100억원만 투입된다면 앞으로 다가올 유비쿼터스 시대를 한국이 주도하게 될 것입니다.”

 류승문 카서 사장은 피코캐스트를 한국이 강점을 갖고 있는 휴대폰에서부터 시작한다면 서비스 확산은 폭발력을 가질 것이라고 강조했다. 작은 액세트 포인트 하나만 있으면 방송통신 융합이 사용자의 손에서 구현될 수 있기 때문이다.

 “음악을 들으면서 상대방과 통화를 할 수 있고, 집 안 내 모든 가전제품이 작은 방송국이 된다는 획기적인 컨셉트는 앞으로 시장 판도를 바꿀 것입니다.”

 류 사장은 근거리 저전력 무선방송 기능은 전세계에서 피코캐스트만이 펼칠 수 있는 기능이라고 목소리를 높였다. 그러면서도 중간중간 진한 아쉬움을 내비쳤다. “카서가 워낙 작은 회사다 보니 어마어마한 일인데도 몰라줄 때가 많네요.” 류 사장은 그래도 지금까지 공들였던 노력들이 현실로 다가올 분위기가 조성되고 있다며 잔뜩 고무됐다.

설성인기자 siseol@