동진쎄미켐(대표 이부섭)이 태양전지 소재 사업을 본격화한다.
이 회사는 실리콘 기반 태양전지의 핵심 부품인 은 및 알루미늄 전극배선 재료를 이달 말 중국의 주요 태양전지 업체에 공급할 예정이라고 17일 밝혔다. 또 염료감응형 태양전지 시제품도 내달 선보일 계획이다.
전극은 일종의 반도체인 태양전지 셀에서 전류를 흐르게 하는 역할을 한다. 전면에는 은 소재의 페이스트가, 후면에는 알루미늄 페이스트가 주로 쓰인다.
동진쎄미켐은 PDP 패널의 전극 형성에 쓰이는 페이스트 개발 경험을 바탕으로 태양전지용 전극배선 재료를 개발했다. 월 20톤 규모의 양산 설비를 갖췄으며 중국 시장을 중점 공략, 내년까지 태양전지 전극 재료로 200억원의 매출을 올린다는 목표다.
듀폰·페로 등 해외 소수 업체들이 과점한 태양전지 소재 시장에 도전할 계획이다. 회사 관계자는 “외산 제품과 품질이 대등하고 휨 특성이 좋아 얇은 실리콘 웨이퍼에서도 우수한 성능을 낼 수 있다”며 “2010년까지 세계 시장의 10% 점유가 목표”라고 말했다.
현재 태양전지 전극 재료의 세계 시장 규모는 연간 4800억원 정도로 추산되며 태양전지 발전 규모가 21.3GW로 늘어나는 2010년엔 2조원 이상의 시장을 형성할 전망이다.
이와 함께 동진쎄미켐은 150×150㎜ 크기에 7.6%의 효율을 보이는 염료감응형 태양전지 시제품을 7월 선보일 예정이다. 내년에 염료감응형 태양전지 5MW급 시험양산체제를 갖추고 BIPV 시장을 집중 공략한다는 목표다. 염료감응형 태양전지는 실리콘 방식에 비해 효율은 떨어지지만 휘거나 반투명한 기판을 만들 수 있고 실리콘 기반 태양전지에 비해 제조 원가를 절반에서 4분의 1까지 줄일 수 있다. 품귀 현상을 빚는 실리콘과는 달리 원자재 수급을 걱정할 필요가 없는 것도 장점이다.
한세희기자 hahn@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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